나/현재를 찍다

창 밖 풍경으로 여름을 보다.

LEEHK 2007. 6. 2. 00:15

 지난 주 일요일, 오랫만에 환기를 시키려고 롤링커튼도 다 올려버리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일어나서 정신없이 출근했다가 해 지고 한참 뒤에 퇴근해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하면서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창 밖에 수풀이 우거져져 있었습니다. 뒷산 앙상했던 나무에 새 잎이 돋는 것을 본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진초록색 잎이 무성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복도식이었던 이전 집에서 제 방을 통해 도둑이 침입했던 적이 있어서, 새 집에서는 제 방에만 방법창을 달았습니다. 비록 시야는 다소 가려져도, 안전해서 좋습니다 ^_^

 

 

  어머니 친구분이, 저에게 난(?)을 선물해 주셨는데, 처음 받을 때는 꽃이 8송이 가량 예쁘게 달려있었는데 다 떨어지고 한 송이 남았습니다. 잎은 누렇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전 선인장도 죽여본 사람입니다 ㅠㅠ 식물은 선물해주지 마세요. 난들 생명을 죽이고 싶어 죽이겠습니까. 진짜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이 녀석 살려보겠다고 물도 줘 보고, 햇빛과 바람도 쐬워주고 해 보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평일엔 못 돌보고 주말에만 잠깐 보니 도저히 살릴 자신이 없기에 결국 마루 베란다로 내보냈니다. 가면 낑깡 다 떨어진 불쌍한 화분 친구들 모여있으니 열심히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작년 12월, 폭설이 내린 새벽 창문을 열고 찍었던 사진입니다. 분명히 이 때만 해도 창 밖이 저런 모습이었는데 벌써 여름이 되었네요.

 

 

 

 밤에 침대에 누워 눈내린 창 밖을 뒷산을 바라보니 기분이 점점 묘해져서 결국 다시 롤링커튼을 내리고 잠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

 

 방 벽지를 가지고 시비를-_- 거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밝혀두는데, 이건 인테리어 하는 사촌오빠가, 여동생 방 벽지를 이쁘게 해주려고 특별히 골라서 도배해준 것입니다. 처음엔 저도 적응 안 되서 당황했었는데, 이젠 꽃봉오리 가득한 제 방이 참 좋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