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든 큰애를 옮겨 눕힌 방 안.
토닥여 재운 둘째의 날카로운 손톱을 자르고 있던 중
새해 알람이 진동했다.
남편은 거실에서 보신각종 울리는 걸 보고 있었는지
"아직 안 잤어?"라며 방으로 들어오다.
"쉿!" 대꾸도 안 해주고 계속 아기 발톱을 자르다.
그렇게 맞이한 새해. 특별함이라고는 없는 한 해의 첫 날.
내년에 우리는, 학부모가 되고, 결혼 십 주년을 맞는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일상적인 평온함이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