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둘째 200일.

LEEHK 2016. 12. 12. 01:03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소중하고 관리하기 어렵고 값진 것들.

 

큰놈은 더없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너무 예뻐서 가끔 이대로 멈췄으면.

 

작은놈은 귀엽고 웃기고 신기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지금도 귀여운데 걷고 말하고 하면 얼마나 이쁠까.

 

 

신랑과 나는 점점 흰머리가 늘고 주름도 늘고 피로도도 심해진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니 앞날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주말이 빨리 오길 바라는 건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는 거고

지금도 사서히 늙고 있지만 더 빨리 늙고 싶은 것 같다. ㅎㅎ

 

아이를 낳기 전에는 오늘이 행복함에도 불구하고

종종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란 적이 많다. 미래가 기대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를 기르며 만나는 미래는 아이의 성장을 동반하므로

오늘이 힘들어도 슬퍼도 기뻐도, 늘 기다려진다.

비록 나는 정신의 성장이 멈춘 채 신체의 노화가 진행될 뿐이지만,

아이들은 폭발적으로 자라나기에 매일이 경이롭고 아름답다.

이타심의 끝은 부모가 되는 것 아닐까.

 

 

 

 

앞니가 두 개 솟은 둘째 재우고,

애교부리는 큰 애를 가운데 두고. 신랑과 아이와 꼬옥 안으면

천국이다. 더없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