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서울이 3개월 - 정이 들다.

LEEHK 2016. 8. 26. 01:26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집도 가족도 함께 지내다 보면 정이 들기 마련이다.

변화란 낯설어 두렵지만 서서히 익숙함으로 대체될 것이다.

 

 

서울이가 한참 울 때 람이가 으쓱 하며 손가락으로 아기를 가리킨다.

그러면 나도 으쓱 하고 서울이를 가리킨다. 눈으로 입으로 의논한다.

왜울까? 글쎄? 쉬야했나? 산책하자고 하는 건가?

둘째는 울어도 귀엽다. 시끄럽긴 한데 당황스럽거나 괴롭진 않다.

안아 토닥이면 으엉으엉으엉 하소연하듯 운다.

그래 서러웠구나 으엉으엉 그러게 누가 울라고 했어 으엉으엉으엉

대화가 되는 것 같다. 서러움에 흐느끼는 울음도 웃음이 난다. .

 

재운 줄 알고 쓰러져 있었는데 다시 아기가 뒤척인다.

자기 싫어 뒹굴거리던 람이가 와서 엄마 아빠 부르다가

"에휴 둘 다 자네." 하더니 "자장자장~" 하며 아기를 토닥인다.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했다.

나는 딸이 없으니 자식 덕 볼 생각 말고 정신 단디 차려야지.

갈 길이 구만리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니 더욱 변화가 두렵지만

잘 될거다. 어쨌든 정은 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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