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때보다 조금 일찍 출산휴가를 시작한다.
이 주 정도는 집 정리 짐 정리 하고 숨도 돌리고 쉴 수 있겠지 했다.
웬일.
진료 보는데 의사가 의료기록과 첫째 출산 정황 및 그 이후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하며 달력을 보면서 날짜 계산을 한참 하다니 말한다.
수술 날짜를 일주일 더 당겨야겠다고. -_-;;
첫째도 자연분만 진행이 수월했으니 둘째는 진행 속도가 더 빠를거라며, 그 사이 자궁에 칼 댄 이력 때문에 수술 전에 진통 오면 자궁 파열 위험이 있는데, 이는 아기 생명과도 직결된 사항이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D-1* 으로 숫자가 팍 줄었다.
다음 주까지 근무하고, 한 주 쉬고 바로 아기 낳는다.
2~3주는 우아하게 쉬며 체력 회복하고 친구도 만나고;; 집도 치우고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내 팔자에 그런 게 가능할리가. ㅜㅜ
덕배 때는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그 다음주에 바로 아기 나왔으니, 그나마 여유있다고 해야 하나-_-;
대학병원 검사 뺑뺑이에 대기 시간 좁은 의자 왔다갔다 하며 네 시간 정도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니 배도 뭉치고 어지럽고 힘들어서 점심 시간 즈음에는 신랑에게 수술 날짜 당겨진 거 보고하다 울었다. "딴 임신부들은 남편 부축 받아 다니는데, 나만 혼자야. 난 남편도 없는 여자야. ㅜㅜ"
그래도 씩씩하게 수술 전 검사 다 받고 운전해서 집에 돌아와 기절했다. 진짜 체력이 바닥이다... 애는 얼마나 움직이는지... 태동에 배뭉침에 치골 통증에 완전 격렬하게 휘둘리고 있다.
체력이 바닥에 몸이 너무 힘든게, 둘째라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 그런지... 매일매일 허덕대며 출근해 퇴근하면 쓰러진다.
업무 인수인계 하는데 성격상 좀 더 완벽히 정리하고 넘겨주려니 회사에서도 엄청 바쁘다. 뭘 이리 많은 걸 하고 있던건지...
효율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너무 빡시다. 평생 이리 살았으니 계속 이리 살겠지...
일단. 서울이가 건강히 나오는 것만 바란다. 그거면 한 고비 넘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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