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서울이 8개월 끝나가는 중.

LEEHK 2016. 4. 18. 02:57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

덕배도 그랬는데 서울이도 머리 둘레 2주 빠름;;; 빠름 빠름;;;

2주 만에 약 500g이 늘어 이제 체중 추정치 2키로 돌파 했다.

그래서 내가 그리도 힘이 들었나보다... ㅜㅜ

 

 

숨이 잘 안 쉬어진 지는 꽤 되었고, 며칠 전부터는 잘 때 속이 쓰리다.

아이가 크며 폐와 위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

태동이 상당히 격하다. 배뭉침과 함께 올 때는 넉다운이 되곤 한다.

복근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쥐가 나서 찌르듯이 아프기도 하다.

치골 부분에 멍든 것처럼 통증이 심해서 산책을 못 가는 날도 있다.

 

출산휴가 전 마지막 출근일 결제도 받았고,

쉬엄쉬엄 마무리 하고 싶은데, 습관이 어디 가는지

익일 업무 리스트업 하고 시간 배분하다가 일어나 앉았다.

주말 내내 통증과 격렬한 태동으로 집에서 누워만 있었는데

이렇게 한 달 넘게 어찌 일할까 걱정도 된다.

 

 

람이가 어제 저녁에 냉장고 자석을 손에 쥐고 아빠 어깨를 때렸다.

놀아달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 엄마와 대화했다는 이유다.

떨어진 냉장고 자석을 손에 쥐고 그대로 람이 어깨를 가격했다.

"아프지? 엄마가 아빠 때리면 된다고 했어? 얼른 아빠에게 사과해!"

애는 울음보가 터졌고 아빠는 황망해했다.

아빠에게 사과하라고 다시 강하게 말하자 말을 더듬으며 사과한다.

다시 그럴거야? 아니요. 까지 듣고 나서 표정을 풀자

본인이 화가 난 것 보다 애가 우는 게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큰 호구 아빠가 아이를 안고 나간다. 다신 그러지 말자 다독이며-

 

둘을 내보내고 방에 눕자 기력이 쇠하며 쓰러지기 직전.

격렬한 태동에 멍하니 있다가. 마루에서 뛰노는 람이이게 말을 걸었다.

"람아~ 엄마 뽀뽀 한 번만 해줘~"

아이는 곧 방에 들어와 엄마한테 뽀뽀해준다.

몸이 약하니 마음도 약해져 아이 어깨를 어루만지며 사과했다.

"람아. 엄마가 아까 때려서 미안해."

그러자 아이가 안아주며 대답한다.

"나도 아까 아빠 때려서 미안해~"

 

아이구 이쁜 놈. ㅜㅜ

서울아 형아 닮아 이쁘고 착하게 자라다오.

태동 적당히 하고. 특히 안 그래도 아픈 엄마 치골 적당히 차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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