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회사에서 탁상달력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매년 탁상 달력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는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한 사람들에게 보내주는 대한 적십자사 달력을 썼다.
내년에는 동방사회복지회에서 보내준 달력을 쓸 예정이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입양되기 전까지 아기들과 미혼모를 돌보아주는 단체다.
아이를 낳은 뒤로, 작고 조그맣고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참으로 시끄럽고 많이 울고, 잠도 안 자고, 기저귀도 갈아주어야 하고,
피부는 예민해서 금새 상하는 손 많이 가는 그 아이들이,
엄마 혼자 봐도 이렇게 벅찬데, 같은 월령에 기관에 있는 아이들은
어떠할까 라는 생각에 먹먹해 잠이 안 오던 시기가 있었다.
내 몸은 내 아이 돌보기에도 벅차서 몸으로 도울 수는 없으니,
기부라도 하자 해서 매월 소액 정기 기부를 아이 이름으로 시작했다.
동방사회복지회 달력은 처음 받아보는데, 정말 예쁘다.
아랫니 두 개 난 아가의 해맑은 얼굴에서부터 "휴가중" 표시까지 직장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비영리 기업에도 필요한 마케팅과 CRM이 섬세하게 접목된 대표적인 사례이지 않을까.
이런 좋은 사례들이 발굴되며, 더욱 많은 이들이 비영리에 관심을 갖게 될거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내년 연봉 오르면 기부금도 상향 조정해야겠다.
이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이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힘을 받기를.
내 자리에서 내 몫으로 응원하고자 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