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역학관계와 시야.

LEEHK 2013. 8. 14. 21:19

 

 

 

 경험이 많아져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많아져서 그런건지, 아는 사람들이 널리 퍼져서 그런 건지, 요즘은 현상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전 같으면 표면만 봤을 일들이 어떤 배경과 어떤 역학관계에서 일어났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고민하는 사회학이나 경제학적인 것들이 와닿는다. 사람이, 그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조직들간의 알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소 잡힌다.

 

 

 일 외적인 요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 한 마디이다. 말 한 마디에 감정이 상하거나 감동하고, 그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완벽이란 없고, 장단점은 낱낱히 파악되고 연구된다. 그리고 평가 받는다. 궁합이 맞으면 버티고 아니면 마는거다. 오히려 똑똑한 이들이 그래서 더 쉽게 뛰어나간다. 주변을 상하게 하는 몇 몇 존재들은 오히려 그 독종스러움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갈 데 있는 가치있는 이들이 정 떨어지게 하여 자리가 비고, 남은 이들이 점점 더 힘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오히려 자정작용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는 것 같다. 그들 나름의 논리도 있고, 명분도 있고, 그 입장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란 불완전하여, 거슬리는 소리를 가진 이들을 잘 포용하여 리스크 관리를 하며 전진해야 하는 것이 맞기는 하지만, 때로는 모험을 하며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야 하기도 한다. 이는 마치 어떤 인간에게 남자가 되었다가, 여자가 되었다가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양성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니, 점점 살아남기 어려워지는 것과 동일한 이야기이다.

 

 

 왜 변화하지 않는가. 왜 관성을 따르는가. 놓아야 할 때 잡고, 밀어야 할 때 멈추는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마음 안에 들어온 씨앗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함부로 품지 말아야 하지만, 한 번 품었다면 어떻게든 깨지기 전까지는 포기하기 어렵다.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 능력인가, 인화력인가, 추진력인가, 그 모든 것을 갖춘 롤 모델은 누구인가. 나는 어느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각자의 빛을 따라 흩어진 이들이 일정 정도 만족한 뒤에 새로운 길을 찾을 때, 품어줄 수 있는 그릇과 역량을 키우고 싶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역량과 인간성과 배려심을 갖춘 이들이 흥을 잃어간다. 그가 내 옆에 있었다면 내가 챙겨주고 보완해줄 수 있었을만한 부분에 대한 결핍으로, 떠날 때면, 괜시리 미안하고 안타깝다. 그가 내 옆에 있었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었을텐데, 그에게서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도움 받을 수 있었을텐데... 요즘 읽는 책은 인재 확보 전략, 인재 경영의 원칙이다. 나의 취미와 관심사는 어디로 뻗어가고 있는가.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즐거움이다. 개인적인 업무적 만족감과 카타르시스이기도 하지만, 여럿이서 함께 하는 일체감 역시 꼭 필요하다. 큰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중심을 꼭 잡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지킬 수 있다.

 

 

 

 

 

 

 

 

 

' > 상념의 문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빡씬 주말의 종료.   (0) 2013.08.26
도돌이표.  (0) 2013.08.23
새벽 네 시 반.   (0) 2013.08.11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0) 2013.08.02
기대를 접었을 때 실망도 없다.  (0) 201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