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기대를 접었을 때 실망도 없다.

LEEHK 2013. 7. 24. 18:10

 

 

 

 두 가지의 사건이 있었는데, 내 감정이 너무나 달라서, 서글펐다.

 

 같은 의미의 언행을 보았는데, 사람에 따라 감정이 울컥울컥 움직이기도 하고, 무감각하기도 했다.

 상대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발언을 한 것에 마음이 상했을지도 모르고, 침묵이 오히려 낫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후자가, 내가 의사소통을 포기해버렸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어떻게든 안고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정이 힘들어도 버텼는데,

 뭔가 끊어졌다고 느낀 이후에도 설마 그래도 다시 회복되겠지 했는데, 마음에 동요가 전혀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았을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물어봐도

 어떤 답이 나올지 뻔히 짐작이 간다는 선입견이 생겨버려서,

 상황을 선순환시키는 답이 나오지 않겠지 라는 체념이 생겨버려서,

 반응하는 것이 부질없는 시간과 감정의 소모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0.5초 만에 도달했다.

 

 

 기대를 접었을 때 실망도 없다. 노력도 없다.

 그냥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된다.

 나이를 점점 먹고, 시간이 지나며 이런 일들이 더 많아지겠지.

 

 포기하는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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