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절을 맞이하여 엄마 아빠가 오랫만에 집에 있는 날이라 뽀로로 자전거를 타고 놀이터 나들이를 다녀왔다. 어른의 도움을 받아 경사가 높은 미끄럼틀 타고 소리지르며 웃고 신나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흙장난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말리지 않고 흐뭇하게 지켜본 것은, 이제 그 정도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을거라는 기대가 생겨서; 정상적인 발달을 하며 보통 아이들처럼 자라나 주는 것이 고맙고 기특해서였다. 람이가 비둘기 비둘기 하면서 비둘기 뒤면 졸졸 쫓아다니다, 결국 비둘기가 귀찮은 듯 멀리 날아가며 상황이 종료되었다. 도시의 닭둘기가 아닌 날씬한 산비둘기라 아이와 비둘기 투샷이 더욱 예뻤다.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아이는 혼자 잘 놀고, 엄마 아빠는 아이 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조용히 누워서 자동차를 만지작거리기에 졸린가 했더니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 아이가 혼자 잠들었다는 누군가의 페북 글을 람이 신생아 때 읽고 나에게 그런 날이 올까 했던 기억이 오버랩되며, 놀랍고 기특하고 신기하고 놀랍고 놀라웠다. 아이가 혼자 잠드는 나이가 되었다.
내 아기가 혼자 잠들었다. 기념하고 싶은 날이라 오랫만에 람이 성장 기록을 남긴다. (밀린 성장 기록이 산더미같지만. ㅜㅜ 그걸 다 쓰고 나면 이 기억이 또 잊혀질까 두려워-)
'람이 > 보물과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람이 851일 - 폐렴으로 입원. (0) | 2013.06.08 |
---|---|
람이 846일 - 또 입원하는가. ㅜㅜ (0) | 2013.06.03 |
람이 25개월 - 말이 늘다. 함니 방에서 자다. (0) | 2013.03.31 |
람이 762일 - 혼자 양말을 신다. (0) | 2013.03.10 |
두 돌 람람. (0) | 2013.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