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25개월 - 말이 늘다. 함니 방에서 자다.

LEEHK 2013. 3. 31. 01:16

할머니 할아버지 방에서 자다.

 

요즘 엄마의 귀가가 늦는 일이 많아 할머니를 더욱 사랑하게 된 람선생은 잘 때마다 할머니랑 엄마 사이에서 자겠다고 고집부리다. 하루는 새벽에 깨서 울부짖는데 함니를 어찌나 구슬프게 찾는지 한 시간을 앉아서 안고 달랬다. 엄마로 달래지지 않는 일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했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하루 뿐이었지만, 내가 귀가가 늦어 절대자의 위치에서 내려가는구나 실감했다. ㅜㅜ 매번 람이가 잠든 뒤에 할머니가 나가시는 터라 "람아 할머니랑 잘거면 할머니 방에서 자야돼. 엄마랑 잘거면 엄마 방에서 자고." 했더니 급기야 할머니 방에서 자겠다고 가버리다. "함니 방. 자." 하기에 뽀뽀해주고 안녕 하고 문 닫고 나가라고 했더니 모든 미션 수행하고 함니 방에서 아침까지 숙면하시다. 아이가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하는데, 자꾸 내가 늦게 들어와 엄마와의 애착이 많이 깨지고 할머니와의 애착이 더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건가 씁쓸한 기분이 간혹 드는 것은 제어가 안 된다. 물론 람이 함니 하삐는 무척 좋아하시다. 람이는 일주일 간격으로 한 번씩 함니 방에서 잤고 오늘도 함니 방에서 잔다고 인사하고 나간 거, 따라가서 장난 좀 쳤더니 마음이 바뀌었는지 다시 엄마 방에 가서 자겠다고 돌아오다. 결국 아이는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음. :)

 

말이 늘다.

"이거 연근, 이거 밥, 이거 고기, 이거 생선."

"엄마 마~니~ 이뻐. 엄마 마~니~ 좋다."

고모 발음이 정확해지다.

 

가까운 거리에서 던지는 인형을 두 손으로 받다. 신체 능력이 많이 발달하다.

 

열감기가 삼일 정도 있었으나, 40도를 향해가도 놀기는 잘 놀다. 밥 먹는 양이 줄어 들다. 밥이 남아 있어도 "이제 맘마 끝!" 혹은 "밥 그만." 등으로 의사표현하고 그만 먹다. 병원 가는 걸 좋아해서 아프지도 않은데 놀러가기도 하다. 병원 선생님들이 람이를 무척 이뻐해주신다. :)

 

 

편식이 생기다. 그렇게 좋아하던 연근조림이나 브로콜리는 뱉어버린다. 시금치도 안 먹어, 밥에 섞어주면 먹다. 목이 아파서 씹어야 하는 식감이 싫은지, 고기도 싫다하고 두부나 동그랑땡 류를 많이 좋아한다. 주말마다 두부에 소고기에 온갖 야채를 넣고 동그랑땡을 만들어 놓는데, 이렇게 전이 힘든건 지 몰랐다. ㅜㅜ

 

 

 

먼저 뽀뽀해 준다. 누워있으면 뽀뽀 쪽 해주고 또 놀러간다. 애교덩어리 자다 깨서 엄마 얼굴 확인하면 배시시 웃으며 엄마 몸을 잡고 잔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 폭풍같은 일주일을 지나다. 너무 많이 울어 함니 하삐가 속상해하셨다. 하지만 이제 울지 않고 잘 들어간다고 한다. 아침에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울 때도 있다. 거실 화장실을 싫어하는 것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부엌." 에서 씻겠다고 표현하다.

 

수시로 "도깨비 없어." 라고 말한다. 어디서 들은 단어인지 ㅜㅜ 지금 람이 기준에서 화장실은 도깨비가 서식하는 장소로, 목욕할 때 물 속에도 있는 것 같다. 그 생각을 없애주려 온 가족이 노력 중이다. 그래도 많이 좋아져서 부엌 바닥에 돗자리 깔고 함지박에서는 목욕한다. 할머니의 머리벌레, 이빨벌레 논리에 설득당해 머리감기와 이닦기는 잘 하게 되었다. 아이를 말로 설득하는 울엄마 만세!!

 

 

 

어른의 말을 듣고 곧잘 따라하다.

"딸기 절대 안사!" 같은 ^^

 

손발톱을 자르려고 하면 손가락 두 개 정도 하고 도망간다. 밤에 재워놓고 자르는 방법으로 돌아오다.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자른다.

 

어린이집에서 같은 아이에게 두 번 연속 물려오다. 상처도 거의 없고 아이도 괜찮아 하는 것 같지만 지속적으로 교육 시키고 있다. "람아. 누가 널 앙! 물면 너도 팍! 하고 때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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