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예뻐진다. 놀라울 지경이다.
자는 시늉 하다가 "람이 코 자요?" 하면 "네~" 하고 대답하던 것 없어졌다. 이제 자다가 대답하는 것 아니라는 것 아나보다. ㅜㅜ 대답 안 하고 꿋꿋하게 자는 척 한다.
"람이 아기에요?" 하면 "아냐!" 하고 대답한다. 그럼 누구에요? 하면 어설프게 자기 이름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항상- 자기는 "아기" 라고 지칭해왔었다.
뭐든 시키면 말 잘 한다. '이불' 등 새로운 단어 습득 참 잘한다. 그리고 언어에 성조가 있다. 너무나 예쁜 운율, 높낮이.
자기 전 창밖을 가리키며 말한다 "까까- 밤!" 깜깜한 밤이라는 뜻이다. 평소에 깜깜한 밤이니까 코 자자고 자주 말했더니 듣고 배웠다.
색 구분을 한다. 노란 의자, 분홍 의자, 빨간 차, 초록색 차, 파란 차, 노란 차, 다 구분해서 가져온다.
귀가하면 나를 무척 반긴다. 잠깐 화장실 가려가나 부엌에 가려 하면 외친다. "엄마 와요!!" 안 오면 울먹이며 외친다. "와요!! 와요오!!" 이쁘다. 발음도 표정도.
워낙 끝내주는 식탐에, 조금씩 천천히 먹으라고 성남 할머니께서 "이렇게 많이 먹는 건 꿀꿀이야. 람이 꿀꿀이야?" 자주 말해주신다. 그럼 람이는 대답한다. "꿀꿀 아냐!!" 그리고 조금씩 떠 먹으며 칭찬해달라고 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양치를 제법 잘 한다. 혼자 하게 두어도 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먹다가 이에 뭐가 끼면 "아야~ 아야~" 하면서 가리킨다. 빼주면 다시 열심히 먹는다.
가려우면 긁으며 "아야~ 아야~" 하는 소리를 낸다. 애처롭고 불쌍하게. ㅜㅜ 그리고 크림을 가져와 발라달라고 한다.
주사를 맞았는데 울지 않았단다. 너무 기특하고 이뻐서 "람이 주사 맞았어요?" 하니 "네!" 하고 대답한다. "울었어요?" 하니 "아냐!" 한다. "아팠어요?" 하니 "아냐!" 한다. 와- 다 키운 기분!! ^^
하회탈 같은 눈웃음을 짓는다. 기분 좋으면 자주 보여준다. "사랑해", "이뻐요.", "귀여워.", "우리 람이는 참 특별해." 이런 말을 하며 뽀뽀를 많이 해주는데 그 때 표정이 특히 예쁘다. 그리고 답 뽀뽀 혹은 본인이 흥에 겨워서 엄마의 몸이 뽀뽀를 퍼부을 때가 있다. 그럴 때의 기쁨과 행복이란!!!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것 플러스, 이 미물을 내가 키웠구나;;; 하는 뿌듯함.
케이크에 불 켜고 노래하면 후~ 불어서 촛불 끄는 것까지 한다. 단, 케이크는 아직 먹는 건지 모른다. 앞으로도 알러지 없어질 때까지는 몰랐으면. ㅜㅜ
요즘 아이들 관련된 험한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람이를 꼭 끌어안고 위로받고 있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아까운 작은 심장을. 어떻게. ㅜㅜㅜㅜ 예쁘고 작고 사랑스러운 이 웃음소리와 눈빛을 천진하고 안온하게 지켜주고 싶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람이 두 돌 행사는 양가 식사, 로 축하했다. 이제 세 살, 두 돌 넘은 아기. 아아- 시간이 빠르고 아이는 순식간에 자라고 나는 점점 더 스피디하게 나이를 먹고 있다;;; 바쁘고 아프다는 핑계로 미루던 두 돌 기념 기록을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쓰게 되는 것도 나름 현장감있는 생생한 중계의 일부. :)
앞으로도 허함 없이 알차게 시간을 보내며, 내 생애 가장 어린 예쁜 아기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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