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은 성남 근처에서 치렀으니, 두 돌은 일산 근방에서 양가 식사를 했다. 람이는 형이모가 사주신 쇼콜라 정장에 고모가 사주신 보타이와 멜빵으로 멋을 내고 장식장 받침대 위에 의젓하게 앉아 두부를 열심히 먹었다. 일부러 두부 집으로 정했는데 그놈의 달걀 지단은 어찌나 열심히 얹어 주시던지... ㅜㅜ 그래도 식탐 강한 람이는 두부와 돼지고기 보쌈, 꿀떡 만으로도 배터지게 잘 먹어주었다. ^^ 검색 만으로 정한 집인데, 나름 정갈하고 맛있어서 기분도 좋았다.
뽀로로 농구대와 공
폴리 의사놀이, 공구세트.
번쩍이고 소리나는 총.
트랙마스터 토마스 : 퍼시의 메일 익스프레스.
푸우 상과 의자. (의자는 빌린 것. ^^)
그리고 일산에서 잊지 않고 챙겨주신 수수팥떡 까지.
며칠 안 남은 두 돌을 축하하며 받은 선물 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장난감 아울렛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람이가 고모를 붙들고 응가를 했다. 응가 하기 전에 "아고(고모) 또(똥)!! 또(똥)!!" 하다 못 알아들으니 "응-가!!" 를 외치고는 손 잡아달라고 했단다.
집에 와서 잠자리에 누워 람이와 조근조근 하루 일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람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밥 많이 먹고 응가 했죠."
"네-"
"그리고 옷 입고 엄마 아빠랑 차 타고 갔죠."
"네-"
"일어나보니 큰아빠가 계셨죠?"
"네-"
"유리 계단 올라가니 일산 할머니 할아버지 계셨죠?"
"네-"
"할머니가 맛있는 거 많이 주셨죠?"
"네-"
알아듣는 건지 못 알아듣는 건지 대답은 잘 한다 속으로 생각하던 찰나.
"밥 먹고 나와서 장난감 가게 갔죠-"
"네-"
"람이 장난감 사러 가서 누구 손 잡고 응가했어요?"
"아고-(고모)"
"람이 고모 좋아요?"
"네-"
바로 대답했다. 하루를 되짚어가는 내 이야기를 잘 따라오며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을 아주 잘 하고 있다는 증거- 기특하고 신기하다. 두 돌이 되어가니 이제 하루 있었던 일을 가지고 대화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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