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556일 - 컵으로 물을 먹다. 낮잠이 줄다. 뱅글뱅글 돌다.

LEEHK 2012. 8. 16. 09:28

빨대컵 싫다며 다른 거 달라고 깽깽거리길래 컵에 물 담아 주었더니 벌렁 드러누워 입을 벌린다. "앉아서 먹는거야. 람이가 잡고 마실래?" 하니까 본인이 들고 마시는데, 물 반 공기 반 후룹 벌컥벌컥 마시면서 사레들리고 손가락 넣고 휘저으며 손도 닦다가 끝까지 원샷하고. 다 마신 걸 믿을 수 없는듯 컵을 흔들더니 끝까지 털어 마신다. 그 전에도 종종 컵으로 마셨지만, 반 이상 담긴 물을 혼자 잡고 마신 건 처음이다.

 

 

낮잠을 세 시간은 끄떡없이 자더니, 18개월이 넘어가며 한 두 시간으로 줄었다. 점점 낮잠이 줄어드는가! 더 길게 푹 자도 괜찮은데 람아. ^^;;

 

 

지난 주부터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기를 시작했다. 노래 듣다 신나면 검지 손가락을 세우고 위와 옆을 사정없이 찌르다 왼쪽으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세네바퀴 돌다 어지러운지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게 제법 웃기다.

앉아서 타요 버스나 뽀로로 비행기 등 장난감의 버튼을 누르고 음악을 들으며 몸을 들썩들썩하다 신나면 손가락을 위로 찌르며 어른을 바라본다. 눈이 마주쳐 호응해주면 벌떡 일어나 발을 구르며 뱅글뱅글 돈다. 어찌나 귀여운지 모른다 우리 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