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워 주면 다리를 굽혀 주저앉던 람이가, 이제 곧잘 서 있고, 엄마를 향해 한 두 발자국 걸어온다.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 든든히 잡아주는 어른이 있음을 아는지 웃으며 용기 내는 그 표정이 장하고도 어여쁘다.
감기로 어린이집 이틀 결석 중 일어난 일, 특히 첫 걸음을 엄마와 아빠가 같이 보는 잠자리에서 시작한 것이 참으로 기특하다. 우리가 우리 아이의 첫 걸음의 목격자가 되어 기쁘다.
지름 2센티 이하의 병에 쌀뻥튀기를 집어넣고 동그란 뚜껑도 잘 맞춰 넣을 수 있다. 이제 혼자 서 있는 건 길게도 할 수 있다. 아프면 큰다더니, 대근육, 소근육의 발달에 이어 신체 비율도 왠지 길어진 느낌이다. 우리 람이가 이렇게 길었나 싶다.
13개월 반, 인생의 첫 걸음을 떼다. 내가 낳은 꼬물거리는 아기가 이제 두 발로 서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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