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성남 할아버지에게 안겨 코알라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다가, 할아버지 나가신다고 내려놓으려 해도 계속 달라붙고 울먹여 한참을 못 놓으시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방에서 보는 엄마 옆에 람이를 내려놓고 문 닫고 급히 출타하셨다. 할아버지가 내려 놓는 순간 터진 울음보는 문이 닫히는 순간 폭발했다. 엄마가 오라고 달래도 꿈쩍도 안 하며 엎드린 상태로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참으로 웃겼다. 정작 엄마가 외출할 때는 손을 흔들고 대수롭지 않게 헤어지는데, 할아버지와는 종종 이렇게 애절한 장면을 연출한다.
오전 중 바로 일산 친가에 갔다. 엄마 아빠는 결혼식 참석 때문에 일산 할아버지가 람이를 1.5시간 혼자 봐 주셨다. 둘이서 셀카도 찍고 다정하고 신나게 놀아서, 람이 챙기기 위해 서둘러 귀가한 람이 고모가 일찍 돌아온 보람이 없다고 하실 정도였다. 일산 할아버지의 모자를 달라고 해서 쓰고 잘 놀았다. 일산에서 김말이 밥도 해 먹고, 사과 달라고 매달리기도 했다가, 낮잠도 잘 자고 목욕도 하고 밤 10시가 다 되는 시간에 출발했다. 차에서 잠들어도 평소에는 집에 와서 내릴 때 깨는데, 이 날은 계속 숙면람이 되어 엄마가 안고 들어와 방에 눕히고 옷을 벗겨도 계속 잤다. 바로 밤잠 돌입, 아침까지 잘 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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