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 408일에는 밤새 숨 쉬기 힘들어 자주 깨서 울었다. 가래가 가르릉~ 코 막혀도 풀지 못하니 드르렁~ 거리며 괴로워했다. 낮에는 잘 놀았지만 종종 기운 없는 모습이 보여 열이 없지만 병원에 갔다. 목이 살짝 부어 있다고 목감기약으로 거담제, 진해제를 받았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람이 미열이 있는 것 같은데 체온계에는 안 나온다고 걱정하시는 말씀이 있던 날, 집에 와서 낮잠자고 바로 38.5도를 찍다. 그리고 콧물 줄줄 나기 시작했다.
처방 받은 약에 콧물약이 없어서, 약국에 전화해 유시락스 먹어도 되는지, 기존 처방 악들과 함께 막여도 되는 지 묻고 유시락스를 먹였다. 콧물약 겸 알러지 약으로 항히스타민제가 쓰이는데, 우리집에는 비상약으로 유시락스를 항상 구비해 놓는다.
그 날 밤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지나갔다. 람이는 코막힘에 여전히 힘들어 했지만 밤새 열은 떨어졌고, 어린이집은 하루 쉬었다. 가래 같은 콧물을 어찌나 흘리는지 재채기하면 손가락 굵기로 튀어나오고 웃기고도 매우 안쓰러웠다.
세 번째 감기는 이렇게 지나가고, 고대하던 아토피 엄마 카페 벙개는 결국 못 가고, 람이가 스스로 코를 풀 수 있게 되길 기원하는 마음만 남다. 밤새 숨 못 쉬는 아이 옆에 누워 있으면 내 가슴이 더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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