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349일 - 두 번째 열.

LEEHK 2012. 1. 21. 23:54

체온이 38.9도까지 올라 비상용 미개봉 맥시부펜 시럽을 먹이다. 1339에 전화해 24시간 약국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11개월 반, 10.2키로 아기 용량을 묻다. 5미리 먹이되 열 높으면 일이미리 더, 낮으면 일이미리 덜 먹이란다. 해열제는 용량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주사기로 5미리를 뽑아내어 먹이려 하니 낯선지 몇 번 입을 대지만 금새 고개를 돌려버린다. 신랑의 아이디어로 이유식 스푼에 조금씩 짜서 먹이니 잘 먹는다. 다 먹은 뒤 치우려 하니 주사기와 스푼을 달라기에 주었다. 왼 손에 스푼 오른 손에 주사기를 들고 스푼에 주사기를 가져다대고는 스푼을 입에 넣는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하다. 방금 전 엄마 아빠가 한 행동을 금새 따라한 것이다. 심각한 상황에 웃음보가 터졌다. 아 정말 람이는 귀엽다.

기저귀만 빼고 다 벗겨놓고 두었다가 아주 얇은 내복 바지와 민소매 상의만 입혀 두었더니 컨디션이 아주 좋아지다. 오늘 여덟번째 응가도 시원하게 많이 하더니 신나게 기어다니며 놀다. 두 시간 만에 체온이 37.3도까지 떨어지다. 아파도 약 먹으면 금새 낫는 엄마의 건강을 닮은 것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다.

일단 지금은 엄마 팔베개로 숙면 중이다. 해열제 약발일 수 있으니 새벽에 수시로 체온을 제어 볼 예정이다. 내일은 명절 쇠러 일산 가는데 그 전에 람이가 씻은듯이 낫기를 기대해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