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은 열이 펄펄 끓고 해열제 먹이면 내려갔다가 두세시간 안에 다시 뜨거워지고 하는 통에 연휴에도 하는 소아과 방문하여 진료 받고 약을 받아 왔다. 독감이나 돌발진도 의심한다며 해열제만이 아니고 거담제 기침약 플루약 골고루 섞어 처방해주더니, 비상용 유시락스 처방은 너무나 진지하게 거부하는 의사아저씨라-_-;; 살짝 당황했다. 귓속이 안 보인다고 귀지를 빼주셨는데 정말 굉장한 녀석이 나와 아주 후련했다.
시부모님께서는 람이 걱정이 태산이셔서 설 당일에도 오지 말라 하셨지만 새벽 5시경 다시 39도로 향해가기에 해열제 먹이고 일어난 김에 준비해서 일산으로 향했다. 친정아버지께서 그 새벽에 일어나 짐 챙기는 동안 람이를 봐 주셨다.
일산 가서는 약 한 번 먹고 열이 37도 중후반 정도만 오르락내리락 했다. 람이 몸이 좋아져 1박 더하고 다음날 저녁에 귀가했다.
람이는 "응!응!" 하면 안아주고 업어주고 밖에 나가고 놀아주고 먹여주고 하는 호사를 잔뜩 누리고 완전 응석받이가 되었다. 온 가족이 람이가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설이었다. 저녁에는 고모가 사준 설빔 돌복 정장과 엄마 지인에게 대여한 한복을 입혀봤는데, 졸리고 귀찮은지 엉엉 울고 난리였다. 우는 사진은 봐도봐도 귀엽다. 난 아무래도 조금 가학적인 엄마인가보다;;
밤에는 할머니가 업어 재워주셨는데 새벽에 한두시간마다 깨서 우는지라 온 가족이 잠을 설쳤다. 람이 엄마가 평소에 잠이 부족한 이유를 일산 가족에게 공감 받을 수 있었다. 람이 엄마는 날라리 며느리로, 이번 설에는 음식 만드는 데 공헌 제로, 설겆이 두 번, 람이 병간호로 체력 바닥임을 이해해주셔서 이틀 연속 낮잠 3시간, 람이 봐줄테니 나가 놀아라 해 주셔서 이틀 연속 람이 아빠와 외출하는 휴식의 연휴였다. 세뱃돈은 람이가 총합 46만 원 받았고 람이 엄마도 시댁에서 15만 원과 옷 선물 받았다. 다시 한 번 생각해도 난 정말 시집 잘 갔다. 명절 스트레스? 그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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