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의 람이는 마치 취한 것 같다. 졸리지만 엄마, 아빠와, 장난감과 노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다면 정말 취한 것 처럼 논다. 웃고 이리 쿵 저리 쿵 기어가고 기어오고 엎어졌다 발딱 일어났다 붙들고 서다 다시 엎어져 엎드린 김에 몇 초간 얼음하고 숨을 쉬다 다시 발딱 일어나 기어다니다 다시 쿵 옆으로 쓰러지며 웃고 들썩거린다.
졸려하는 기색이 강해질 때 잽싸게 끌어당겨 엄마가 팔베개를 해주고 등과 팔 혹은 두피 등을 긁어주고 두들겨 주며 쉬쉬 다독이면 짧게는 일이분, 길게는 십여분 내에 잠든다.
자는 얼굴은 천사다. 천사는 한두시간 내에 다시 보채고, 재울 때와 같은 방법으로 다시 쉬닥 하며 재운다. 소변 기저귀는 새벽에 한 번 간다. 열흘에 이틀 꼴로 종종 기저귀를 안 갈아도 될 정도로 소변량이 적은 밤도 있다.
밤중수유는 끊긴 지 보름 정도 되었다. 예전 저물고 자는 습관을 고친다고 쓴 이후로 밤에 안 먹였으나, 정말 밤에 젖을 안 먹는 것이라고 람이가 인식한 건 11개월 돌입할 무렵이다. 밤중에 안 깨는 것은 아니나 젖 줄 때까지 목놓아 울지 않고 비교적 쉽게 달래진다. 정 목말라 울거나 배고파 우는 것 같으면 빨대컵의 물을 준다. 오 일에 한 번 꼴로 새벽에 한두시간은 우는 람이와 씨름하고 있지만, 한두시간마다 깨서 젖 먹던 시절에 비하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자기 전 음식을 충분히 먹이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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