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욕은 주로 람이 아빠가 시킨다. 먼저 욕조를 닦고 본인 몸도 닦고 물을 받고 람이를 부른다. 그 소리를 들으면 람이 엄마는 람이 옷을 벗기고 노래를 부르며 람이의 겨드랑이를 잡아준다. "목욕하러 가자~ 아빠한테 가자~" 리듬에 맞춰 람이는 거의 뛰듯 걸어 거실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욕실로 향한다. 람이를 받은 람이 아빠는 비누칠 하고 헹구고 욕조에 들어가 람이 목욕 장난감들과 람이와 논다. 15분 뒤 엄마가 들어가 욕실 바닥을 정리하고 대야에 헹굼물을 받아 람이를 헹구고 속싸개 천에 감싸안고 나와 피지오겔과 아쿠아퍼로 보습한다. 물기를 닦고 나온 아빠는 보통 아이폰으로 키즈짱을 틀어 람이의 정신을 빼앗는다.
목욕 후 보통 몸을 가장 많이 긁는다. 막연히 물온도 때문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증명되었다. 평소에는 물온도계를 꼭 쓰는데 이 날은 헹굼물 온도가 조금 뜨거워도 괜찮겠거니 하고 람이를 약 15초 담궜다가 후다닥 꺼냈다. 추정컨대 약 40도 정도였던 것 같다. 바로 나와 보습할 때 보니 평소 약했던 허벅지 뒤 쪽 접히는 부위가 투명하고 굵게 오돌도돌 올라왔다. 콜린 같지만 아니고 조금 크게 넓게 올라왔다. 전신을 다 바르고 옷 입힐 때 보니 투명 오돌이가 뻘겋게 좁쌀같은 오돌이로 변해 있었다. 부위가 상당히 넓어 오랜만에 보는 심한 모습이라 걱정도 되고 안이한 내 정신을 반성도 하고 람이한테 미안도 했다.
다행히 잘 때 조금 가라앉고, 다음 날 아침은 거의 다 가라앉았다. 고새 컸다고 약 안 쓰고도 가라앉으니 매우 감사한 기분이 들면서도 물 온도 뜨겁게 몇 초 있었다고 과한 반응을 보니다니 조금 슬프기도 했다.
이제 람이 관리의 관건은 환경이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 옷이 자꾸 스치는 뒷목, 접히는 오금, 팔 오금, 발목 모두 요주의 할 장소이다. 이제 물 온도도 철저히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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