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장소가 바뀌었다. 호텔에 문의 결과 스위트룸에서 애기 옷 갈아입히고 간단히 돌잡이만 하는 것도 지양해 달라고 한다. 그 날 겨우 양가 가족 어른 9명 만 가서 하루 동안 백 단위 돈을 쓸 건데, 그런 식의 반응이라면 갈 필요가 있나 싶어 호텔과 전화 담판 후 예약 취소했다. 호텔 입장이야 이해 가지만 내 돈 쓰는데 기분 나쁘게 쓰는 게 제일 싫은 관계로 빈정 상했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선택했건만! 앞으로 절대 이용 안 한다 강남 노보텔!
그 후 집에서 할까 했으나 부부의 집이 아닌 관계로 성남이든 일산이든 양가 부모님께 사돈을 대접해야 한다는 큰 부담을 드리게 될 것 같아 다른 장소를 열심히 검색 해 반나절 만에 하나 정하고 그 날 저녁에 답사 가서 식사 후 대만족 해서 재예약 완료했다. 식사비는 사오십이면 해결되니 예산의 반도 안 되는 돈으로 한옥 별채를 쓸 수 있어 오히려 호텔 취소가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 음식은 평균 수준이지만 운치있는 장소가 마음에 쏙 들었다.
장소가 너무 좋은지라 전통 돌상 업체나 스냅도 부를까 잠깐 흔들렸으나 그냥 계획대로 우리끼리- 가족끼리 치르는 걸로 결정했다. 함 들어올 때 쌌던 보자기를 보니 이건 완벽한 전통돌상 테이블보다. 일이 술술 잘 풀린다. 체크리스트를 정해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슬슬 준비하면 될 것 같다. 기쁘다.
비록 사정으로 양가 가족만 모이기로 했지만, 그 동안 람이에게 선물, 방문 등으로 마음 써 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인사의 의미로 답례품은 하기로 했다. 돌잔치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조금씩 전달해야겠다.
아기에게 힘든, 어른들의 손님 치르는 돌잔치는 하기 싫다. 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는 건드리지 않고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요즘 람이는 습득 능력이 빼어나게 좋아져 깜짝 깜짝 놀란다. 어른이 뭘 하면 정말 잘 따라한다. 만세! 박수! 잼잼~ 곤지곤지~ 못 하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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