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을 지 모르는 부엌은 람이에게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못 들어오게 바리케이트를 쳐 놓았다. 장난감 보관 박스와 식탁의자로 급조한 것을 몇 주 째 유지 중이다. 안전문을 설치하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에 그냥 살게 된다.
더이상 얌전히 소서를 타지 않게 되면서부터 엄마의 편안한 식사 및 설겆이 부엌일을 위해, 기어들어와 혹시 모를 알레르겐에 접촉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건데, 람이에겐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것 같다. 수시로 기어가 잡고 일어나 부엌 안을 바라본다. 거실 바닥의 수많은 장난감들을 모두 뒤로 한 채, 의자와 상자를 번갈아 잡는다.
한 번 잡고 일어나면 혼자 앉지 못해 어른이 와서 잡아달라고 손내미는 게 일이었는데, 이제는 혼자 다시 앉아 기어갔다 다시 와서 잡고 선다. 오래 쳐다보는데 엄마가 자기를 안아주지 않으면 응!! 응!! 하며 소리내다가 칭얼대다가 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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