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278일 - 아빠와 빨대컵. 조약돌 응가.

LEEHK 2011. 11. 11. 16:37

 

 

 

1. 아빠.

 

새벽 세 시.

람이가 데구르르 뒤집어 아빠 쪽으로

고개를 세우더니 분명한 발음으로

"아빠!!"

그 뒤에도 아바 아바바 아빠 아바바바

아빠 쪽을 쳐다보며 말하다.

자던 신랑 깜짝 놀라 일어나다.

나를 볼 때는 말하지 않고

아빠를 볼 때만 말하는 걸로 보아

분명히 단어를 아는 듯.

 

엄마를 부를 때는 아마 암마 마 등이지만

정확한 발음은 아직 나오지 않다.

 

애정남 기준. 육아는 아빠 몫인듯. ㅎㅎ

 

 

 

2. 빨대컵.

 

문득 생각나 몇 달 전 직구했던

푸고 빨대컵에 물을 담아 주었더니

아주 잘 빨아먹는다.

오히려 스파우트보다 더 잘 먹는다.

더 달라고 손으로 당겨 직접 잡고 먹다.

아 너무너무 귀여워 사진 찍었다.

우리 아기. 정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생기는구나.

 

 

 

3. 조약돌 응가.

 

힘을 열심히 주고 소리도 지르며

집중해서 응가를 하는데,

조약돌 같은 응가덩어리가

엉덩이 사이에 콕 박혀있다.

물 거의 안 넣은 찰흙 반죽 같다.

자칫 변비로 갈 수 일을 만큼

너무나 된 응가인데...

하루에 세네번 요란스럽게 힘을 주어 가며

배출해낸다. 변비가 아니라 다행이다.

기특한 자식. 엄마가 네 배변으로는

큰 고민 안 하게 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