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되면 뭐살까
므흣한 대화 중 나온 건.
거실에서 쓸 벤타 젤 큰 거,
애기 옷, 애기용 통나무 가구,
일이주에 한 번 청소 업체 이용,
비싼 차들 렌트해서 타기,
정기 월 후원금 늘리기,
부모님 용돈드리기,
형제자매 결혼자금 보태주기,
뭐 이런 것들...
노후자금 위해 집 몇 채 사고
나머지는 무조건 저축 고고씽!!
대략 보면 다 지금 당장 살 수 있거나
복직해서 열심히 맞벌이하면
미래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음~ 역시 당장 지금은
부족함 없이 행복한가?
람이 증상이야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요즘 거의 확신하는 생각 중 하나는,
람이가 아픈 건 이 아이의 선업이라는 것이다.
뒷바라지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가 아프면 얼마나 힘들까.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부모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의 금지옥엽(?) 람이-
어쩌면 람이는 다른 아이가 아플 것을
대신 앓아주는지도 모른다.
하루종일 엄마가 옆에 붙어
손 잡고 침 닦고 씻기고 보습하고
증상에 신경쓰고 덜덜떨며 약 발라주고,
엄마가 우울하고 지칠 때는
다른 가족들이 교대로 번갈아 놀아주고
못 비비게 잡아주고 챙겨주고
가려움 잊도록 웃게 해주기 때문에
증상이 경증에 머무를 수 있는거지,
이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걷잡을 수 없이 상세가 심각해질 지 모른다.
위의 것들을 가진 람이라서-
그렇지 못한 아기가 아플 것을 가져와
대신 아파주는 것은 아닐까.
또한 한 몸 희생해서
모든 가족에게 친환경에 대한 의식을
굳건히 심어주기도 한다.
람이가 아니었다면 내가, 우리 가족이
생협과 유기농에 관심이나 있었을까.
아토피에 대해 이리 공부하고
음식 알러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이 아이가 아픈 건
나를, 가족을, 너무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견뎌낼 수 있는 시련이기에
람이가 나를, 가족을 믿고
이 고통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람이의 선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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