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로또 당첨 상상과 람이의 선업.

LEEHK 2011. 8. 11. 00:22

로또 당첨되면 뭐살까

므흣한 대화 중 나온 건.

 

거실에서 쓸 벤타 젤 큰 거,

애기 옷, 애기용 통나무 가구,

일이주에 한 번 청소 업체 이용,

비싼 차들 렌트해서 타기,

정기 월 후원금 늘리기,

부모님 용돈드리기,

형제자매 결혼자금 보태주기,

뭐 이런 것들...

노후자금 위해 집 몇 채 사고

나머지는 무조건 저축 고고씽!!

 

 

대략 보면 다 지금 당장 살 수 있거나

복직해서 열심히 맞벌이하면

미래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음~ 역시 당장 지금은

부족함 없이 행복한가?

람이 증상이야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요즘 거의 확신하는 생각 중 하나는,

람이가 아픈 건 이 아이의 선업이라는 것이다.

 

뒷바라지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가 아프면 얼마나 힘들까.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부모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의 금지옥엽(?) 람이- 

어쩌면 람이는 다른 아이가 아플 것을

대신 앓아주는지도 모른다.

 

하루종일 엄마가 옆에 붙어

손 잡고 침 닦고 씻기고 보습하고

증상에 신경쓰고 덜덜떨며 약 발라주고,

엄마가 우울하고 지칠 때는

다른 가족들이 교대로 번갈아 놀아주고

못 비비게 잡아주고 챙겨주고

가려움 잊도록 웃게 해주기 때문에

증상이 경증에 머무를 수 있는거지,

이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걷잡을 수 없이 상세가 심각해질 지 모른다.

위의 것들을 가진 람이라서-

그렇지 못한 아기가 아플 것을 가져와

대신 아파주는 것은 아닐까.

 

또한 한 몸 희생해서

모든 가족에게 친환경에 대한 의식을

굳건히 심어주기도 한다.

람이가 아니었다면 내가, 우리 가족이

생협과 유기농에 관심이나 있었을까.

아토피에 대해 이리 공부하고

음식 알러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이 아이가 아픈 건

나를, 가족을, 너무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견뎌낼 수 있는 시련이기에

람이가 나를, 가족을 믿고

이 고통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람이의 선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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