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한참 멀어보였는데,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어찌하면 나 없는 동안 세는 구멍 없도록 막고 가는가만 고민하게 되었다.
욕심을 많이 부리는 건지 어찌 할 일이 이리도 많은지.
갔다 오면 되는데, 다시 올건데, 영영 떠날 사람처럼 일을 정리하게 된다.
여기까지 해 놓고 가야지의 마지노선을 점점 더 넓게, 멀리 그리게 된다.
누가 맡으실 지 모르지만, 넘겨받으실 분을 믿고 할 일들을 전달하는 건 못 하겠다.
내 몫의 일을 떠넘기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그래도 막상 디데이가 닥치면 빈자리가 보이겠지만, 최대한 막고 가야지.
계속 생각하다보니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유일한 태교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 뿐인데.
이리 일에 집중하다보니 또 별 것도 아닌 일에 기분이 상했다 풀렸다 하고 있다.
짜증나서 도저히 퇴근을 못 하겠어서, 가라앉히고 나설려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나 건강하고, 덕배 건강하고, 덕배아빠 건강하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밥 맛있게 잘 먹고 있고, 출퇴근 크게 어렵지 않고, 운좋게도 참 좋은 시댁 만났고,
회사에서도 좋은 동료들 잘 만났고, 웃으면서 일할 수 있다.
세상에 가진 게 이리 많은데 사소한 언쟁에 마음상하는 건 시간낭비 기력낭비다.
행복하게 살기에도 바쁜 세상이다. 웃고 털자.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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