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운전을 하다가.

LEEHK 2009. 10. 26. 00:03

 

 

 토요일 12시 반, 구의동성당에서 해운오빠 결혼식이 있었다. 대중교통이 마땅찮아 혼자 운전해서 도착했다.

 기계를 좋아해서 그런지 운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게임하는 것보다 재미있다. 워크샵 운전기사로 자청했을 정도다.

 가는 데는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는데, 토요일 오후 시내를 뚫고 돌아오려니 차가 상당히 막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아차산 역에 후배를 내려주고 건대입구를 지나 다리를 건너고 코엑스를 지나 역삼역 사거리에서 좌회전했다.

 

 태어나자마자부터 수능 직전까지 역삼동에서 살았다. 낯익은 지리의 낯선 건물들을 지나 집 앞까지는 차로 5분 남짓이었다.

 신혼집을 정하고 아무 생각없이 양재역 주변만 돌아다녔었는데, 생각해보니 학창시절을 보낸 곳과 겨우 1km 떨어져있다.

 재개발 열풍으로 동네 친구들도 모두 이사가버리고 없기 때문에 딱히 고향이라는 감정이 들지 않는 남의 동네일 뿐이지만

 일원동, 성남을 거쳐 다시 이 곳으로 오게 되다니,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 연어가 된 것 처럼 신기하고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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