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찬란해서 더욱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흔적들이 더이상 내게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당황스럽게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사회생활 하면서 크게 하나 배운 것은 불쾌하거나 기분나쁜 일들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이다.
그냥 속으로 몇 마디 욕해주고 겉으로는 무표정이 되버리면 만사가 편하다. 요 몇 년간 계속 그래왔다.
원래 다툼이란 한 명이 일방적으로 옳고 다른 한 쪽은 일방적으로 틀렸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 아니다.
'아'다르고 '어'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또한 듣는 이와 말하는 자의 친분 정도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막말을 하더라도, 친한 사람들이 하면 웃고 넘기고 덜 친한 사람이 하면 울컥 화를 내게된다.
이제와서 니 편 내 편이 어디 있겠냐, 이 모든 세상 다 남의 편이고 내 편은 나뿐이다.
라며 항상 내 자신을 세뇌하며 울컥하는 상황을 제어하려고 참 많은 애를 쓰고 있었고 어느정도 성공했었다.
그러나 대학생 때의 나는 '내 편'과 '내 편 아님' 의 선을 분명하게 구분짓는 모난 아이였기 때문에
아직도 그 때 사람들을 만나면 같은 마인드로 변신하나보다. 사회생활에서 진행했던 정신수련따위 모두 사라져 버린다.
학교 행사에 대한 과한 집착을 버린 지 2년 정도가 되었고 이젠 담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_-
어제는 정말 여러사람에게 폐를 끼쳤다. 니네도 잘한 건 없어 -_- 물론 나도 잘 한 건 없지.
아.. 아직 멀었다. 도대체 언제 득도하는 걸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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