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볼륨' 을 넓히다 보니, 일단 오는 일을 다 맡게 되었다.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만, 우리 회사도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모자란 편에 속한다 ^^;) 떨어지는 일은 다 잘하고 싶다. 그런데 오는 일이 '많다'. 대부분의 일을 '하고싶어' 하고 '해야' 한다. 관련된 사람들도 '많다'. 원하는대로 '빨리' 해주고 싶다.
일주일에 약 4~5개의 업무를 하루~이틀씩 쪼개서 할당하고는 있는데. 업무를 병행하다보니, 집중도와 능률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업무 속도를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조만간 해드릴게요' 라고 대답한 녀석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꽤나 까다롭다. 메신저로 툭 툭 오는 업무요청은 까먹는 일도 종종 있다. (그러니 메일로 달라구요;;)
이 와중에, 현재 그럭저럭 돌고는 있지만, 그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두 개 있다. (내 자식이라고 내보내기 부끄러워서 간혹 짜증이 나기도 한다;;) 시간을 좀 쪼개서 확 개선해서 품질을 올리고 싶은데, 당장 급하다는 업무들이 많으니, 일단 그럭저럭 돌고있는 이녀석들의 우선순위는 한없이 뒤로 밀리고 있다. 마음에 꽁하니 잡고 있던 이 일과 관련된 포스팅을 두 개 봤다.
* 링크1 : http://minjang.egloos.com/2301669
"코딩을 하다 보면 기존에 잘못한 부분이 안 보려고 해도 보일 때가 있다. 한참 전에 짠 코드를 보면 고치고 싶은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럴 때 나타나는 반응은 크게 3가지 정도라 생각된다. 하나, 무시한다. 둘, 할 일 목록에 추가한다. 셋, 하던 일과 같이 수정한다. 좋은 행동은 제외하고 해서는 안될 경우를 골라보자. 논란이 있겠지만 난 세 번 째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꼽는다."
-> 잘못 짰다기보다, 데이터 패턴이 바뀌었는데 로직은 1년 반 전 로직 그대로니 품질이 잘 나올리가 없다. 리모델링 시점이 된 것이다. 어떻게 로직을 바꿔볼 지 계획도 다 세웠고 항상 To Do List 에 잡혀있다. 사실 다른 일 다 접고 그것만 집중해서 하면 1~2주 만에 금방 끝내겠지. 그런데 회사에 아무런 '수익' 도 가져다주지 않는 (CS거리만 잔뜩 달고 있는ㅠㅠ) 그 녀석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다른 일을 잠시 '접겠습니다.' 라고 말하기엔 명분이 너무 옹색하다. 수정하려고 몇 달째 시간을 쪼개서 하고 있는데 진도가 참 안 나간다. 허허허허허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세번째'를 선택해서 그런가? -_- 하지만, '하던 일과 같이 수정한다.' 말고는 나에게 선택권이 없는데 ㅠ_-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못하겠고.. 에효..
* 링크2 : http://xeraph.egloos.com/4926787
"사실대로 말하면 기존 코드를 다 뜯어서 내 사고방식대로 재조립하지 않으면 남의 작품은 도무지 전체 동작이 제대로 세세하게 머리에 안 들어온다. (..) 이게 또 그냥 눈으로만 로직 훑어보는거랑 느낌이 많이 달라서.. 꼭 뜯어 발라놓고 원하는대로 동작 안 하는걸 봐야 깨닫는달까.. 게다가 그 규모의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구식 툴에서만 제대로 빌드된다거나 하면..
뭐 거의 환장하는 수준이 된다. 그래서 그냥 미쳤다 싶어도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
-> 퇴사자 코드를 인수인계 받은 녀석이 하나 있는데, 이놈도 품질이 마음에 안 든다. 리모델링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양도 많아졌으니 개선해볼만 하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현재 그럭저럭 잘 돌고 있는 코드가 내가 짠 코드가 아니라는 거다. 남이 짠 코드 어떤 로직으로 구현했는지 이해야 했고, 대충 알고는 있는데... 그걸 내가 다 다시 뜯어서 새로 짜지 않으면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완벽히 이해를 해야 뭘 개선하던가 말던가 할 거 아냐 -_- 그런데 '지금 잘 돌고 있는 녀석을 새로 짤' 짬이 나질 않는다. 이것도 몇 달째 To Do List에만 있고 실행을 못 하고 있다. 크게 뜯을 시간이 없으니, 뭘 개선할 때마다 소소하게 덕지덕지 이것저것을 붙여서 처리 중이다. 완전 누덕누덕 코드가 못생겼다.
아..................... 어찌되었든, 내 일! 내가 시간내서 해야지 어쩌겠나 ㅠ_-
능률을 올리던가 다른 일을 쳐내던가. 일단 다른 일을 쳐내는 건 쉽지 않고, 능률을 올려야겠군.
몇 달째 계속 같은 결론인 것 같은데 -_- "좀 더 일 열심히 하자"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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