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바쁠수록 돌아가라.

LEEHK 2008. 7. 5. 01:11

 라는 심정으로, 오랫만에 학교를 갔다.

 일은 많은데, 급하다는 업무요청은 왜이리 많은지. interupt 가 너무 많다보니 야근을 안 하면 진도를 뺄 수가 없다.

 야근을 너무 열심히 하면 다음날 힘들어서 또 업무에 지장이 있고, 뭔가 비효율적이다.

 

 오늘 어차피 야근을 해도 다 못 끝날 거, 제주는 운동회하는데 거기도 못 가고 나도 술자리 가고 싶은데 (술먹고 싶다는 건 아니고)

 하면서 학교에 왔다. 윤주현 Welcome to Korea 해바라기도 사서 안겨주고 요즘 애들이 가는 것 같은 술집에 들어갔다.

 옆테이블에 미대 회식......은 아니구나. 미대 단체술자리인지 여자애들 열댓명이 모여있는데, 애들한테 좀 미안했다.

 우리 테이블에는 나만 여자고 나머지는 몽땅 남자애들인데, 나라도 피해주면 부킹이라도 할텐데 -_-;;;;

 

 담배 필 때 내 옆에서 도망가주고, 공중에서 손으로 담배연기 흐트러뜨리면서 나한테 연기 안 오게 하려는 친구들을 보다보니,

 안심도 되고, 고맙기도 하고, 참 편했다. 덕분에 담배연기가 원인인 술자리 빈발 두통이 오늘은 없었다.

 소주잔에 계속 물 채워서 처음처럼 찰랑거리는 잔과 건배하며 수다를 떨다보니, 복잡했던 머리 속이 좀 단순해졌다.

 술을 먹지 않아도, 술자리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전환이 된다. 

 

 정신에 좀 여유가 생겼으니, 일단 일요일은 출근이다. =_= 

 interupt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던 건, 나의 업무량 계산 실수다. 체력적으로 지치면 차라리, 일을 넘기고 평일에 휴가를 쓰겠다.

 주말근무를 해서라도 공언한 일정은 지켜야 한다.  그런데... 업무시간 외에는 에어컨 안 켜주는 사무실이 좀 걱정된다.

 주말에 일해도 일정 못 맞추는 건 최악인데, 이건 이제 정신력 테스트가 되겠구나. 아... 술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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