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가 바로 서는 것이다. 타인에게 의지하는 순간, 타인에게 지나친 무게를 두는 순간 내 인생은 흔들리고 위태로워진다. 마음껏 애정을 부여하고 기대하고 사랑받는 것은 좋지만, 그 근간에 자아존중감이 있어야 한다. 실력 없는 자신감은 허세일 뿐이다.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서는 내면을 채우고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한없이 우울해진다. 가능성을 썩히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컴퓨터를 하면서 청승을 떠는 것은, 몸을 혹사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과 정신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시간을 온전히 소비하게 되면, 베개에 머리를 대는 순간 곯아떨어지게 되어 있다.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노력 없이 한탄만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그렇게 투덜거릴 시간에 책이라도 한 줄 읽으렴, 하고 소리치고 싶다. 그 사람이 한심해서라기보다 내 어리석은 모습이 그에게 투영되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성으로 통재되지 않는 감정이 치밀어 오른다면, 몸 상태를 점검하라. 한 달에 한 번 오는 마법의 기간에는 그 어떤 것도 하기 싫어지고, 평소에는 거의 없던 충동이 미친듯이 치솟으며, 곁에 있어 감사한 것들을 하찮게 여기게 된다. 지나고 나면 내가 이상했었구나 깨닫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그 감정에 휘둘리는 것 만으로도 벅차서 주위를 보지 못한 채 부끄러운 짓들을 저지르기도 한다. 집 밖에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서 불안할 때는 집에 오는 것이 최고다. 다행히 기억력이 좋지 않아, 집에 오면 금새 잊는다.
내가 바르게 서 있으면, 삿된 것들의 습격을 받을 리 없다. 나는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나의 가족, 친구, 직장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난다. 때때로 내 자신을 잃어버리면 판단력도 함께 상실해, 그들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내 스스로 중심을 바로 잡고 있으면 그들의 아름다움을 분명히 깨닫고 감사할 수 있다. 내가 그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는 이유도, 내가 '놀고있는 이화경' 이 아니라 '노력하는 이화경' 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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