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사내 영어수업 뒷풀이 겸 송년회를 하다가, "화경님은 되게 GRACE하지 않아요?" 라는 말을 들었다. 순간 움찔 해서, "GRACE가 무슨 뜻이죠??" 라고 되물었다. 당연히 내가 아는 '우아함'이라는 뜻 이외의 다른 것을 말씀하신다고 생각했다. GRACE하다는 표현은 희님이 나를 처음 보았을 때 똑부러지고 냉철해 보여서 친해지기 힘들 것 같았다고 했던 것 만큼 처음 듣는 말이었다.
다음 날 너무 신나서 "나 나 GRACE해 보인대!!" 라며 두 군데에 자랑을 했다. 그랬더니 전혀 접점 없는 두 그룹에서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GREAT를 잘못 말한 거 아냐??"
실제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 사람들이 잘 알아주는 것도 안심되고 좋다. 그렇지만 간혹 나에 관련해 내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도 참 재미있다. 멋지다는 칭찬을 예쁘다는 칭찬보다 더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저렇게 여성스러운 인상을 받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신기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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