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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의왕시 백운호수 옆 궁중한정식집 '가연'

LEEHK 2007. 12. 19. 20:05

 

 의왕시 백운호수 옆 먹자촌 근처에 '가연' 이라고 한정식집이 있다. 1인분에 1만 5천원이다. 2만 5천원과 3만원 세트도 있다.

 물김치와 호박죽이 전채로 나온다. 그 뒤 순서대로 구절판과 샐러드, 새우볶음, 신선로, 낙지볶음, 궁중떡볶이, 튀김, 밑반찬과 굴비, 된장찌게 밥, 수정과 귤까지 먹을 수 있다. 따로 별실이 있긴 하겠지만, 내가 먹은 곳은 홀에 파티션만 살짝 쳐 주는 정도였고, 한정식집 치고는 직원들도 그렇게 친절하지 않았다. 한정식집이라기 보다는 일반 식당에서 한정식처럼 음식을 내오는 느낌이었다.

 속리산 경희식당이 더 맛있고 차림새도 풍성했다. 하지만 그 곳은 여기보다 1만 원이 비싸니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긴 어렵겠다.

무엇인가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무난하게 먹을만 하다. 구절판은 아삭거리는 야채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마지막 밑반찬도 정갈하게 내오긴 하지만 내용이 다소 부실하다. 3만원 세트에도 메인 메뉴가 추가될 뿐이지, 밑반찬은 큰 차이 없는 기본일텐데, 이정도 수준이라면 굳이 3만원 짜리를 먹고 싶지가 않다.  ^^;

 1만 5천원에 한정식을 먹는다는 건 꽤나 저렴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단체로 모여서 한 끼 식사하면서 술 한 잔 하는 모임을 갖기엔 딱 좋은 장소인 것 같다. 하지만 소규모로 먹는 자리라면 일반 밥집에서 한 끼 제대로 먹으면서 5천원을 쓰던가, 괜찮은 한정식 집에서 3만원을 쓰는 쪽을 택하겠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약간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이 식당의 성공 요인이겠지만, 무언가 나랑은 코드가 약간 맞지 않는 느낌이다. ^_^;; 완전 저렴하지도 않으면서 완전 고급스럽지도 않다 -0- 애매~하다. 하지만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별 3개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