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영상 & 공연

유한클럽 (有閑俱樂部)

LEEHK 2007. 12. 17. 00:50

 

 내가 좋아하는 만화 '유한클럽' 을 이번 분기 드라마화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유한구락부' 라고 하길래 뭔가 했다. -_-;

 

 거기다 요코가 세이시로 역을 한다는 소리에 완전 열광해서 기다렸다. 세이시로는 큰 병원장 아들로 머리도 좋고 무도도 뛰어나고 재치도 있으면서 잘생긴 완전 제대로 멋진 캐릭터다.  

 

 

 유한클럽은 일본 재벌집 고교생 여섯이서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경쾌한 만화로 구매하려고 한동안 찾아다녔을 만큼 좋아하는 만화다.

 

 

 

 요 아래 사진에서 왼쪽 위 뾰쭉머리가 경시총감 아들 미로쿠다. 아카니시 그 왕날라리 긴머리를 보면서 -_- 도대체 캐릭터를 어디까지 바꾼거야!! 라면서 조금 화냈다. 물론 아키니시 비쥬얼은 꽤 되는지라 눈은 즐겁지만, 비록 아카니시 단독주연이라고는 해도, 미로쿠가 원작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게 거슬려서 1회를 보고는 한동안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4회인가 5회쯤인가 유리와 세이시로의 결혼 에피소드에서 요코의 외모에 결국 또다시 반해버려서 즐겁게 보고 있다.

 

 

 

유리 역할 아가씨가 특히 연기를 꽤나 잘 하고, 노리코 역의 아가씨는 마이보스 마이히어로에서부터 이미 인정하고 있었다. 카렌 역도 나름대로 예쁘다.

 

 

 요 아래 아가씨가 87년상 카시이 유우다. 그 나이로 '마이보스 마이히어로'에서 나가세의 담임 선생님 역을 했었다. 너무 뻔뻔하게 잘 해서 인상깊이 남아 있는데 노리코 역도 무난하게 소화한다. '~~ですわ' 하는 교육 잘 받고 자란 상류층 가정 아가씨 말투도 잘 소화한다. 목소리가 차분한게 마음에 든다.

 

 

 

다구치는 아무리 봐도 창민이 삘이 난다 -_-; 근데 너무 가벼워서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다. 만화에서의 비도는 우아하고 기품있으면서 가벼웠지, 다구치가 연기하는 것처럼 멍청하게 가볍지는 않았다. 금발과 파란렌즈도 너무 어색하다. 일본에 그 많은 혼혈 애들 어디다 썼나. 비도는 다소 미스캐스팅이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기대한 것은 요코의 가쿠란이다. 5:5 가르마가 너무 정직해서 처음엔 어색했는데 보다보니 빠져든다. 금발 비도 역을 해도 정말 잘 어울렸겠지만, 저 흑발의 요코는 세이시로 역을 정말 무난하게 잘 소화하고 있다.

 

 

 '하이케 지지우에사마' 에서 상처받은 토키오군이 사람 마음을 울렸던 게 얼마 전인데, 저런 상처입은 얼굴로 저런 표정 지으면 요코의 정체를 가끔 잊게 될 정도로 어울려서 감탄스럽다.

 

 

 

 진짜 요코 비쥬얼은 최고다. 정말 잘 생겼다. 히나랑 요코가 칸쟈니를 이끌고 간다고는 해도, 히나는 솔직히 노력으로 이뤄낸 츳코미와 토크실력으로 올라간거고, 요코는 정말 외모와 재능 하나만은 끝내주는 것 같다. 어디서 말을 해도 결정적인 웃음이 터지는 것은 요코의 한 마디고, 재치도 있고, 외모도 있는 애가 연기력도 그럭저럭 있다. 결국 따지고 보면 그 넘치는 재능을 갈고 닦지 않아서 어릴 때 고생한건가 싶다. =_=

 

 

요코는 살 찌면 안 되는데 먹을 걸 너무 좋아하고 게을러서 자주 오동통해 진다. 그래도 드라마 한다면 급격하게 다이어트 항상 성공해서 이리 이쁜 턱선 보여주는 거 보면 깡은 있나 싶기도 하다. 노래 못한다고는 해도 목소리는 좋은데, 카메나 야마삐 노래하는 거 보면 요코도 교육받으면서 악물고 연습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사실 좀 아쉽다.

 

 

 

 

거기다 기대하지 않았던 요코의 여장씬까지 -0- 나이도 있는 남자애가 왜 이리 잘 어울리는거냐. 

 

 

 

 

 아직 진행중인 드라마라 완결이 난 뒤에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인기도 더 얻을 수 있다면 시즌별로 제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카니시 단독주연이라기엔 존재감이 약하다. 지나치게 아카니시한테 결정적인 부분을 맡기려고 각본을 쓴 것이 조금 억지스럽기는 한다. 원작에서는 세이시로가 모든 문제 해결의 핵이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도 어쩔 수 없이 세이시로가 항상 등장하고 있는데, 점점 그 비중과 존재감이 커지고, 이 아저씨 연기도 그럭저럭 잘 해서 볼 때마다 흥겹다. 사실 일드는 굉장히 편식하는 편인데, 요코가 나오면 즐겁게 보게 된다. 줄거리 자체도 원작이 워낙 탄탄하고 길어서, 그 중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만 선택해서 1회 씩 방송하고 있는데 무리없이 즐겁게 볼 수 있다.

 

 

 

 이번 분기 보는 드라마는 유한구락부 하나다. 무사히 시즌 종료하고 렌도라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