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산업공학과 영화학회 F.AN.I. 영화감상 게시판에 썼던 글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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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다. -_-; 제대로 영화를 느끼기도 전에 뛰어나가서. 결국 모자는 탈출한다- 라는 줄거리를 언니들에게 듣고; 알고 다시 들어가니까 훨씬 견디기는 수월하더라 ^^;
샤이닝- 이란 것은 텔레파시 능력 비슷한 영적 감응 능력이고. 나름대로 같은 ESP 이므로. 영적 능력에 의한 염력 역시 같은 의미겠지. 그래서 잭이 갇혀있던 식품 저장 창고의 문이 열린 거라고 생각한다. 영혼들의 염력- 이랄까.
잭이 다리를 다친 것 역시 참 다행이면서 의미가 있다. 정당방위, 머리가 다치고, 5개월간 호텔을 관리할 책임을 가지고 어쩌고를 떠나서. 영화 중 잭의 말 만 생각한다면.
잭은 지금 그 호텔을 떠난다면. 다시 이력서를 써야하고- 그의 이력에는 금이 갈거고. 그리고 5개월간 호텔을 잘 관리하겠다는 그의 호언장담은 �지고. 안면이 있는 몇몇에게는 말 그대로 체면을 구기게 되는 거겠지.
내가 놓친 장면 중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잭이 초등학교 선생님을 관두게 된 이유 중 일부 역시 부인과 대니 등에게 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웬디가 배트를 휘두르기 전에. 잭이 너는 너희를 책임져야 하는 나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 라고 얘기했던 부분을 보면서 그냥 순간적으로 느낀거야. 가장의 무게- 랄까.
샤이닝- 이란 것은 텔레파시 능력 비슷한 영적 감응 능력이고. 나름대로 같은 ESP 이므로. 영적 능력에 의한 염력 역시 같은 의미겠지. 그래서 잭이 갇혀있던 식품 저장 창고의 문이 열린 거라고 생각한다. 영혼들의 염력- 이랄까.
잭이 다리를 다친 것 역시 참 다행이면서 의미가 있다. 정당방위, 머리가 다치고, 5개월간 호텔을 관리할 책임을 가지고 어쩌고를 떠나서. 영화 중 잭의 말 만 생각한다면.
잭은 지금 그 호텔을 떠난다면. 다시 이력서를 써야하고- 그의 이력에는 금이 갈거고. 그리고 5개월간 호텔을 잘 관리하겠다는 그의 호언장담은 �지고. 안면이 있는 몇몇에게는 말 그대로 체면을 구기게 되는 거겠지.
내가 놓친 장면 중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잭이 초등학교 선생님을 관두게 된 이유 중 일부 역시 부인과 대니 등에게 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웬디가 배트를 휘두르기 전에. 잭이 너는 너희를 책임져야 하는 나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 라고 얘기했던 부분을 보면서 그냥 순간적으로 느낀거야. 가장의 무게- 랄까.
그러한 무게에 짓눌려 뒤틀어진 잭은- 그를 외면하고 믿지 않는 자신의 가족에게 상처를 받아 다리를 절게 되는것이다. 말 그대로. 마지막 잭이 도끼를 들고 뛰어다니 장면은 다시 자신의 가족을 되찾고자 하는 잭의 몸부림으로 보였다.
상처를 안고. 다리를 절면서 말이다.
그런 것을 부인에게 토로하던 도중 잭은 공포를 느낀 웬디에게 배트로 얻어맞고 계단을 굴러 머리에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기에 이른다. 물론 강압적이고, 마약한 것처럼 환각과 몽롱한 상태에서 흥분한 잭은 정상이 아니긴 했다. 하지만 옆에서 본 잭은, 정상이 아니었지만. 잭- 그 스스로가 보기에 자기 자신은 정상이었겠지.
그 뒤에 저장 창고에 잭을 가두어 놓고 웬디는 칼을 들고 무전가와 차고를 확인하러 가고. 혼자 남아 잠들은 잭에게 이미 죽은 전대 관리인 찰스- 인가의 영혼이 나타나. 이제 무언가 조금 더 과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과연 그 조치를 잭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가 의문이라고 말하지.
잭은 잘 하겠다고 말하고 문이 열린다. 잭이 웬디와 대니에게 무언가 과격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다짐을 하고서야 문이 열리는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그 이전까지의 잭은- 나름대로 정신적인 혼란 속에서 망설이고는 있었지만, 도끼를 들고 웬디와 대니를 죽일 결심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은 완전히 미치기 직전의 잭을 지탱하고 있던 가족- 그 마지막 끈을 끊어버린 매개체는 웬디가 들고 나왔던 나무 야구 배트라고 생각한다.
웬디의- 자식을 보호하고자 하는 모성에서 비롯된 행동에 잭은 다리를 절게 되고, 도끼를 들고 두 모자의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나서게 된다. 물론 미쳐버린 잭에게는 그 행동이 죽여버리는 것이 아닌. 단순히 정말로 뇌를 꺼내서 다시 말끔히 고쳐놓는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겠지.
5개월간 호텔을 지켜야 한다는 그의 사회적 의무와 고용 계약. 그리고 앞으로 두 식구를 지탱해야만 하는 글 쓰는 일. 글을 쓰는 것은 더이상 취미가 아니고 생업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글은 마음대로 써지지 않고, 집중하려는 순간에 고의는 아니었지만 자꾸 방해를 받아 신경은 날카로울대로 날카로워졌을 것이다. 그 사이에서 온 몸을 짓누르는 무게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잭은 바보가 되었다는 문장을 한 뭉치 타이프치게 되고. 마지막 몸부림인- 가정 내에서의 가장의 말 한마디 권위를 지키고자 했던 억지스러운 성역을 침범당하자 점점 더 감성적인 흥분한 신경이 이성적인 머리를 야금야금 먹어치우게 되는 거겠지.
웬디가 잭의 서재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어기고 배트를 들고 들어오게 딘다. 나무 야구 배트는 웬디의 자기 보호 의지와, 대니에 대한 모성의
발로일수도 있지만, 잭에게는 그 자신이 무너지게 되는 시초의 발단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웬디는 잭을 적대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무조건적이어야만 하는,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잭의 서재는 단순히 잭의 작업 공간일수도 있지만, 그 안에 웬디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인정받는 것. 나아가서는 잭의 말 한마디의 권위가 다른 자신의 부양 가족들에게 통한다는 사실 하나로, 잭은 헛된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무너지면서 잭은 자존심을
많이 다치고 모멸감에 휩싸였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무능력한 가장은 가족들에게 가장 권위적이라고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배트를 들고 원고 뭉치를 뒤적이던 웬디에게 잭이 보이던 표정은 어쩌면 "나는 이렇게 힘들고 지쳐있는데, 너마저 나를 괴롭히느냐 그렇게 내가 우습게 보이느냐. 나는, 너와 작은 아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보겠다고 애쓰고 있는데 너는 나의 사회적 입장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또 니 마음대로 행동하고자 하는구나. 그렇게 내가 우습게 보이느냐 그런거냐." 라는 절규로 보였다. 무섭긴 무서웠지만, 그래서 조금 슬펐다.
그 뒤로- 말 그대로 잭은 미쳐버렸고. 도끼로 그의 부인과 아들을 난도질해서 그들을 다시 "정상" 으로 되돌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여겼을런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잭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그의 "가정" 이라는 것이 다시 유지되는 것일테니 말이다.
죽은 찰스의 영혼이 그러지 않는가. 당신의 부인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라고. 그것은 어쩌면 대니를 지키기 위해, 미쳐버린 남편을 버리는- 어쩌면 냉혹하고 절대적인 모성의 의미일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히 사랑했었을 남편을. 안아 보듬어주는 모습은 영화 중에서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은 어쩌면 가장의 외로움을 표현했었을런지도 모른다.
아둥바둥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자 애쓰던 아버지는. 아들의 버릇을 고쳐놓으려고 뛰어다니다가 (물론 이것은 미쳐버리 잭의 시점이고- 실제로는 도끼들고 죽이겠다고 뛰어다닌 싸이코지만 말이다.) 결국은 똑똑한 아들에 의해 미로 안을 헤매다가 얼어죽는다.
overlook. 위에서 미로를 내려다보고 자신의 가족이 어디를 돌아다니 는지 한 눈에 파악하고 있던 잭이지만. (영화 안에서 중간 즈음에 웬디와 대니가 미로에서 놀고 있고, 잭은 그 미로의 미니어쳐를 내려다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은, 그 생활의 가운데 - 미로 에서 아들을 찾아 헤매다가 얼어죽게 된다.
그 공포스러운 장면에서는 다행이다. 어서 차 타고 떠나라 떠나라 라고 중얼거렸지만. 생각해보면. 마지막 얼어죽어버린 잭의 모습은 공포라기보다는 왠지 슬픔이었다. 체념이고.
대니와, 그 흑인 요리사가 샤이닝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텔레파시나 정신적인 교감은 하지 못하고. 단순히 흑인 요리사가 죽는 그 장면의 이미지만을 전송받았을 뿐인 대니는 어려서인걸까 아니면 미처 감독이 생각하지 않은 것일까;;
그 공포스러운 장면에서는 다행이다. 어서 차 타고 떠나라 떠나라 라고 중얼거렸지만. 생각해보면. 마지막 얼어죽어버린 잭의 모습은 공포라기보다는 왠지 슬픔이었다. 체념이고.
대니와, 그 흑인 요리사가 샤이닝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텔레파시나 정신적인 교감은 하지 못하고. 단순히 흑인 요리사가 죽는 그 장면의 이미지만을 전송받았을 뿐인 대니는 어려서인걸까 아니면 미처 감독이 생각하지 않은 것일까;;
만약 그 요리사가 흑인이 아니고 백인 역이었다면. ^^; 셋이 같이 떠나는 결말이었을지도 모른다.웬디와 요리사가 떠나서 사랑에 빠져 대니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이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냥 문득. 백인 우월주의도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곰인형. 내가 생각하기에도 토템인 것 같다. 인디언들의 무덤 위에 세워진 호텔. 그리고 그 안을 맴도는 살해당한 영혼들과 그들을 살해한 가장들의 영혼. 1921년의 잭이. 환각과 착각 속에 휩쓸려 미쳐서 가족들을 죽이게 만든 시초의 근원인 그 당시 호텔을 차지하고 있던 귀신들은 무덤을 빼앗긴 인디언들의 영혼일지도 모른다.
모성은- 모든 것을 이기긴 하지만. 담배를 붙이면서 웬디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첫 장면 즈음에 아침 식사로 토스트를 물고 있던 대니와. 그 옆에 같이 아침 식사를 하던 웬디의 식탁 위에는 왠디가 피우던 담배가 놓여져 있었다. 연기가 모락모락 나면서 말이다.
어린 아들과의 아침 식사에서조차 담배를 피워무는 웬디도- 결코 정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웬디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잭이 일방적이 악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웬디가 정상이 아니었기에, 그리 활약을 해서 대니를 지키고
함께 떠난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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