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책, 내 인생의 동반자

신경숙 깊은슬픔.

LEEHK 2007. 11. 4. 16:25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 자려고 누웠던 새벽 1시, 2-3쪽만 읽다 자야지 하고 읽기 시작해서 결국 끝을 보고야 말았다.

 억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아름다웠던 은서의 떠나가는 모습이 추해서이기도 하고, 남겨질 이수가 불쌍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읽고 나서 남는 것은 답답함 뿐이다.

 상처입지 않고, 사랑받고 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가슴 속에 남을 뿐이었다.

 자신의 욕망만 쫓으며 살아갔기에 결국은 행복하지 않고 항상 부족해하는 완이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쏟아부었기에 결국 정신이 놀러나갔다 하얗게 태워버린 세나.

 결론이 어찌될 줄 뻔히 알면서도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해 결국 자신이 예상한 결말을 맞이한 은서나.

 다들 어릴 적에 무엇인가 심각하게 결핍된 인물들이었다.

 은서의 마지막 편지가 군에 있는 이수를 향해 쓴 내용인데, 그게 너무 속상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동생을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부족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라기 보다는 

 아이에게 바른 성장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 다시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