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책, 내 인생의 동반자

[시대물 로맨스] 화홍 연정만리 월화정인 이지환 작가.

LEEHK 2007. 8. 16. 18:57

0. 개인적 취향.

 

최근 빠져있는 소설이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니 울 애인께서 "안 어울려, 자기는 무협소설 읽잖아~~" 라고 하실 정도로 본인은 무협 소설을 좋아한다. 가장 기다리고 있는 책은 용노사의 군림천하 신간과, 임준욱님의 신간이다. 본인도 여자인지라 두근거리는 로맨스 즐겨보긴 하지만, 현대물보다 시대물을 좋아한다. 특히 판타지,무협,시대물 배경의 로맨스 소설이 취향이다.

 

 

1. 화홍 1부 : 전형적인 로맨스 스토리를 솜씨있게 풀어낸 시대물.

 

 조선시대 많은 요부 캐릭터를 모아놓은 '화란누이' 와 전형적인 마초 남자 주인공 '욱제', 전래동화와 민담과 실화에 나오는 현숙한 왕비의 모습을 모두 갖춘 '소혜' 의 삼각관계가 축이다.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는 있지만 소혜 아버지와 소혜의 절절한 사연 풀어놓을 때면 오밤중에 따라 울게 될 정도로 설득력도 있다. 물론 -_- 첫날밤에 아파 죽겠어서 힘들어하는 부인을 아껴주려 하지만 자기 욕심만 채우고 괴로워하는 남자주인공 이야기에 "역시 이 로맨스 소설다운 이야기 보게!!" 라면서 어이없어 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이 소설의 한계가 아니라 로맨스 소설 장르의 한계라 하겠다. 후반부에 가서는 왕이 중전을 아끼고 그간 사랑하였던 사촌누이를 내버리는 장면이 나름대로 통쾌하여 즐겁게 보았다.

 사실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 타입은 임준욱 작가님의 글처럼, 모든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모든 등장인물이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열심히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지만, 이리 전형적인 유치뽕짝 로맨스 분위기도 때로는 즐길만 하다. 소녀시적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유치한 등장인물과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흡입하는 것이 바로 작가의 진정한 글솜씨라 할 수 있겠다. 잘도 나오는 고어체에 묘사력이 참 글 잘 쓰는 작가구나 싶었다.

 

 

2. 화홍 2부 : 작가는 발전하고 있구나.

 

 그 후에 본 연정만리와 월화정인에서 정신 못 차리고 빠져들었다. 1부의 주인공 욱제와 소혜의 여섯 자녀들의 사랑 이야기인데, 하나같이 다 재미있게 풀어내는 지라 1부 보다 더더욱 빠져들어 보았다. 모든 등장인물이 매력적이고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으며, 사람을 흡입한다. 이 작가 글솜씨 뿐만 아니라 구성력도 상당하다. 1부만한 2부 없다 하였는데, 화홍은 1부 보다 2부가 낫다.

 

 

3. 화홍 3부 : 그리고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세간의 평.

 

 3부 제목이 역천 이라고 나와 있던데, 어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숙경공주와 강위겸의 딸인 아라아씨의 낭군이 될 이는 일비의 소생일까 이비의 소생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왕자의 비가 아라아씨가 될 거라고 하자 팔삭둥이로 태어난 일비 소생이 아닐까 싶다. 대한제국을 세우는 똥이아기는 또 어떤 사랑을 어떻게 하며 살아갈런지. 아~ 보고싶어라 ㅠ_-

 새벽에 미친듯이 작가와 다른 작품에 관하여 검색을 해 보았는데, 화홍만한 작품이 없다는 평이 즐비하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2부가 1부보다 나았기에 몇 몇 감상을 쓴 이들의 평을 백퍼센트 믿지는 않는다.

 원래 글이 발전하게 되는 과도기가 되면 평이 급속히 나빠지게 된다. 왜냐면 발전하기 위해서 작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익숙한 것을 사랑하는 인간은 그 시도에 반발감을 느끼곤 하기 �문이다. 그 과정을 작가가 잘만 이겨내면 더 좋은 글이 나오니 어서 정진하여 화홍 3부를 써주길 바란다.

 

 하지만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성공한 이는 이영도님 말고는 보지를 못 하였다 ㅠ_ㅠ 그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작가들에게 묵념을..

 

 

 어쨌든, 화홍 추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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