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책, 내 인생의 동반자

OEDIPUS (오이디푸스)

LEEHK 2007. 4. 5. 00:52
 

OEDIPUS (오이디푸스)


카드모스가 세운 나라 테베의 왕인 라이오스(Laius)는 이오카스테와 결혼하면 자신의 아들에게 살해된다는 신탁에도 불구하고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라이오스는 이오카스테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으나, 어느날 밤 술에 취해 실수를 하여 아들이 생겼다. 라이오스는 오이디푸스가 태어나자마자 죽이려고 했으나 이오카스테의 만류로 막 태어난 아이의 발에 못을 박은 뒤 키타이론산에 버렸다.

그러나 운명은 이 소년이 어느 한 씩씩한 노인(green old age)에게 발견되게 하였다. 코린토스의 어느 목자가 그를 발견하여 발이 못 때문에 생긴 상처로 부은 것을 보고 오이디푸스(부은 발)라고 이름짓고 플뤼보스왕이 다스리는 코린토스로 데려갔다.

일설에 의하면 라이오스가 오이디푸스를 산에 버린 것이 아니라, 그를 상자에 가두어 그것을 배에서 바다로 떠내려 버렸다고 한다. 이 상자는 시퀴온의 해안으로 흘러갔는데, 그곳에서는 플뤼보스의 아내 페리보이아가 그녀의 왕실 새탁사를 시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이디푸스를 꺼내어 덤불 속으로 들어가 일에 지쳐 잠을 자는 체 했다. 세탁사들은 너무 바빠서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었고, 그녀는 오이디푸스를 그녀가 낳은 것처럼 모두를 속였다. 하지만 페리보이아는 진실을 플뤼보스에게는 말을 하였는데, 그 또한 아들이 없는지라 기쁜 마음으로 오이디푸스를 자신의 아들로서 길렀다.

청년이 된 오이디푸스는 델피 신전에 가서 자신의 운명을 물어보았다. “너는 너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다." 라는 신탁을 받은 오이디푸스는, 친부모라고 믿고 있는 플뤼보스와 페리보이아에게 내려질 재앙을 피하기 위해 코린토스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델포이와 아둘리스(Daulis)사이의 좁은 길에서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인 라이오스와 마주쳐 시비가 붙게 된다. 라이오스의 마부 폴뤼폰테스(Poyphontes)가 오이디푸스의 말을 죽였다는 설도 있고, 라이오스의 전차가 오이디푸스의 말등을 짓찧고 지나갔다는 설도 있는데, 결과적으로 시비가 붙어 오이디푸스는 친부인줄은 모르고 라이오스를 죽이게 된다.

이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안 돼 테베 사람들은 대소를 횡행하는 한 괴물 때문에 고통을 당해야 했다. 그것은 스핑크스라는 괴물로서, 사자의 몸뚱이에 상반신은 여자였다. 그것은 바위 위에 웅크리고 앉아 길가는 사람을 멈춰 세우고 그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푸는 자는 무사히 통과할 수 있으나 풀지 못하는 자는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런데 그것을 푼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으므로 모두 피살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당시 라이오스는 테베 시에서 스핑크스를 제거하는 방법을 묻기 위해 델포이로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이 스핑크스는 라이오스가 피사시에서 소년 크뤼시포스를 유괴한 것에 대한 벌로써 여신 헤라가 보낸 것이라고도 한다. 라이오스는 젊은 남자를 사랑한 동성애자이며, 여성과의 관계에 문제적인 존재이다. 인간계에 남성 동성애를 처음 도입한 것은 이 라이오스라고 한다. 이 설에 따르면 그는 아내 이오카스타와의 사이에 어떤 아이도 원치 않았지만 신들의 응징을 받아 아들 오이디푸스를 낳았다고 한다.

스핑크스가 낸 “아침에는 네 개의 다리, 점심에는 두 개의 다리, 저녁에는 세 개의 다리를 갖는 것은 무엇이냐?” 라는 수수께끼에 “인간” 이라고 오이디푸스가 답하자 스핑크스는 계곡 아래로 투신하였다. 기쁨에 넘친 테베 주민들은 오이디푸스를 왕으로 추대하고 미망인이 된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시킨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이 되어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아들 ‘에테오클레스(Eteocles)', '폴리네이케스(Polyneices)와 딸 '안티고네(Antigone)', '이스메네(Ismene)'를 두었다.

그 후 테베에 역병이 창궐하였다. 또 한차례 델포이 신탁을 구했는데 신탁은 “라이오스의 살해자를 추방하라!” 였고,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라이오스를 만났었던 것을 모른 채 라이오스의 살해자에게 저주를 퍼부었고 그를 추방하리라 공언하였다.

그러나 당시 유명한 테이레시아스라는 예언자가 궁에 나타나 신탁의 주인공은 오이디푸스임을 밝힌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를 보자면,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신탁의 주인공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마치 추리소설처럼 여러 가지 합리적인 추론을 시도한다. 다들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폴뤼보스왕과 페리보이아로부터 오이디푸스가 입양된 아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결국 이오카스테는 부끄러움과 한탄으로 목매어 자살하였고, 오이디푸스는 그녀의 옷에서 뗀 핀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다. 그는 모든 사람의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고 버림을 받았으나 이오카스테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안티고네만은 그를 충실히 보살펴 함께 테베를 떠난다.

비참한 방랑의 길을 떠나던 오이디푸스는 아테네에 도착하여 테세우스의 신세를 지면서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니에스(Eriniyes)’ 사당에서 지난 날의 죄를 깨끗이 씻고 죽어서 신들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이화경


1. 한정된 자의 운명을 지배하는 법칙은 무엇인가? 지상에 던져진 것에 주어지는 운명의 몫,  그 한계라는 것은 운명의 몫을 배분 받은 모든 것이 어길 수 없는 법칙과도 같은 것이다. 무엇이 그 한계의 법칙을 지배하는가? (오이디푸스의 신화에 따르면 그 법칙을 지배하는 존재는 신이다.) 한정하는 자- 즉 신은 한정된 자에게 정당한 몫의 척도를 제시한다. 그리고 정당한 몫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에게 처벌과 제재가 주어지는 계기를 보여준다.

세상에 그 몸을 드러내어 한정된 자는 언제나 그 배당된 한계 가운데에 놓인다. 세상에 살아있는 자로서 넘어설 수 없는 한계에 묶이지 않는 자는 없다. 그래서 한정된 자의 행위에는 규칙과 금지가 따른다. 그리고 이 규칙과 금지는 언제나 그에 대응하는 심사와 판결, 또는 제재와 처벌을 가져온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빌리자면 “다툼은 정의로운 것이다.” 라고 한다. 다툼이 있으므로 밤과 겨울의 부당한 자리에 심판이 내려지고 정의로운 배당이 낮과 여름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싸움은 정의의 길잡이이다. 그러나 겨루고 다투는 사물들의 부당한 지나침에는 심판과 제재가 내려지는 것이다. 겨루고 다투는 것들의 싸움을 정의 실현의 길잡이로 함으로써 쟁의에 의한 심판 또는 판결이라는 것이 고대 희랍의 철학인 것이다. 이러한 정의의 심판과 보복은 자연의 어길 수 없는 규칙 또는 필연의 법칙이다.



2. 소포클레스의 비극에 따르면, 오이디푸스의 이야기의 양대 축은 운명과 인간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운명을 인간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는 입장과, 그것에 저항하여 싸우려는 인간의 몸부림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있는 이야기이다. 운명을 벗어나려는 강한 노력도 운명의 엄청난 힘 앞에서는 무력하다. 하지만 운명이란 것에 대한 단순한 체념이 아닌,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과 맞서서라도 자신의 의자를 굽히지 않는 진정 용기있고 위대한 모습인 ‘인간’ 이라는 존재가 오이디푸스 비극에서 드러난다.


3. 소포클레스와 비슷한 시기의 비극 작가였던 아에스킬로스는 오이디푸스에게 닥친 여러 비극들을 오이디푸스의 가족 전체에 대한 저주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이것은 가족이라는 단위를 하나의 완결된 것으로 생각했던 당시 그리스인의 관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 비극의 배경인 테베왕국을 세운 이는 카드모스다. 그는 제우스가 황소로 변신하여 납치해간 에우로페를 찾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는 부왕의 명령에 따라 각지로 흩어진 페니키아의 왕자 중 하나였는데, 신탁에 따라 테베를 발견한다. 새로운 나라에는 맑은 샘 옆에 무서운 용을 퇴치한 카드모스는 그 용의 이빨를 뽑아 대지에 뿌린다. 이를 다 뿌리자 흙 속에서 무장한 무사들 스파르토이(Spartoi)가 나타나 그들끼리 서로 찔러 죽였다. 다섯이 남게 되었을 때 그들은 회해를 하여, 카드모스는 이들과 함께 테베를 세운다. (그 다섯 중 하나가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의 아버지인 메노이케우스이다.) 어디서나 그렇듯이 대지는 어머니를 상징한다. 같은 대지에서 태어난 스파르토이들은 형제이고,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서로를 죽이는 골육상쟁을 벌인다. 테베에 이어지는 비극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카드모스가 퇴치한 용은 아레스에게 바쳐진 용이었기 때문에 그의 자손들은 불행한 운명을 맞는다. 카드모스의 딸 세멜레는 제우스의 아이인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낳지만 헤라의 질투에 비참하게 죽는다. 테베의 왕비였던 딸7, 아들 7을 가지었던 니오베가 자만심에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인 여신 레토를 모욕했다가 아이들을 모두 잃어야 했던 것도 역시 카드모스 일가의 이야기이다. 카드모스의 손자 악타이온은 사냥터에서 쉴 곳을 찾다가 우연히 순결한 여신 아르테미스의 목욕 장면을 보고 여신의 저주를 받아 사슴으로 변해 사냥감이 되어 갈기갈기 찢겨 죽는다. 이렇듯 카드모스 일가에 내려진 저주의 하나가 바로 오이디푸스의 비극인 것이다.



4. 오이디푸스는 근친상간과 부친을 죽이는 패악을 저질렀다. 비록 자의가 아니었다고는 해도 도덕적으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된 것이다. 하여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 자신이 통치하던 테베에서 쫓겨나게 된다. 벌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소포클레스의 소설을 인용하자면 오이디푸스는 딸인 안티고네와 방랑을 하며 고행을 하지만, 결국 신의 용서를 받고 저주가 풀려 그의 무덤은 축복받게 된다. 그가 죄를 저지르게 되는 저주의 바탕은 오이디푸스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카드모스로부터 아버지 라이오스에게까지 이르는 선조에게 있다. 그리스인들은 가족을 완벽한 하나로 인식하였고 모두 같은 것이고, 모두 같은 거리에 있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의 굴레- 즉 필연의 한계에 묶여있다고 보았다.



그리스로마신화, T.불핀치, 유희명 역, 청목사

안티호모에렉투스, 박동환, 밀

http://user.chollian.net/~kije/text/oedipus.htm

http://members.tripod.lycos.co.kr/alkides/mythos/graves/105oedipus.htm

http://diib.hihome.com/oedipus.htm

http://www.seelotus.com/gojeon/oe-kuk/novel/oidipus.htm

 

 

 

 

++

 

대학 2학년 때 썼던 레포트. 교양 동서사상의 비교 (<- 이런 거 좋아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