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귈 때, 가볍게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정신차리고 보면 이미 깊어졌구나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옆에 있을 수 없고, 내가 항상 좋아하는 사람들 옆에 있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
가끔 이렇게 상황과 어긋나는 헤어짐이 있을 수가 있다. 정신적인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인 거리의 문제이다.
현재가 마음에 들면 이 상황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해도 언제나 적응할 내 자신을 알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때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회에 나와서 정말 마음이 맞는 몇 명을 만났다. 각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그것이 나와의 물리적 거리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을 가져온다는 것은 때론 꽤나 서운하다. 자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싫다.
물론 기쁘다. 더 멋있어지고 더 행복해지도록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애정이 없는 사람의 일은 기꺼이 축하해줄 수 있다. 하지만 애정이 있는 사람의 길은 어쩔 수 없이 꽤나 서운하다.
그래서 헤어짐을 알고, 헤어짐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마음은 꽤나 복잡하다. 사실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닌데,
그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문득 지금 풍경이 영화 속 장면처럼 머리 속에 슬라이드 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빈 자리는 천천히 메꿀 수 있다. 예전에는 미리 공간을 줄여나기도 했다.
무슨 문제에든 정답이 없지만 오답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리 공간을 줄여나가는 것은 오히려 바보짓인 것 같다.
어찌 되었든 현재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니까 그들의 변화에 내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그게 더 말이 안되는 것일게다.
축하한다. 기쁘다. 때론 서운한 감정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은 내 애정의 깊이 때문이니까. 나쁜 것은 아닐게다.
자주 못 만나면 멀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 년에 한 번 봐도 어제 본 것처럼 반가운 사람들도 있으니까.
사실 물리적인 거리는 큰 문제가 아닐거다. 흠, 하지만 종종 마음이 심란할 때도 있다.
애정의 깊이가 내가 눈치챌 정도의 속도로 변하면 놀라지 않을텐데, 가끔 정신차리고 보면 이리 깊어져 있어 때론 참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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