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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나시, 신성하다는 겐지스 강가.

LEEHK 2007. 7. 31. 01:35


 

1.

 

함께 여행을 간 찬규오빠가, 메인가트(강가를 가트라고 부릅니다)에서 만난 영어가 능숙한 인도 청년과의 대화를 듣고

인도인들이 겐지스강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나고 자랐다는 그 인도 청년은 10년 전이 훨씬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더군요.

겐지스 강은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신성함을 느끼기 위해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2.

 

가트에 앉아있으면 별 별 모습을 다 볼 수 있습니다.

빨래하고, 수영하고, 물건팔고, 구걸하고, 사진찍고, 개가 돌아다니고, 소가 강물에 들어가있고, 더위에 개들이 널부러져 있으며, 소가 똥을 쌉니다.

시체를 태우고 그 것을 흘러보낸 물에 신나게 웃으며 다이빙을 합니다.

겐지스강이 그들의 생활이기 때문에 신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3.

 

겐지스 강에서 보트를 탔는데, 참 좋았습니다. (보트 타면서 찍은 동영상은 나중에 올릴게요.)

찬규오빠는 맨발을 강물에 담궜고, 성열은 사진을 찍고, 영식은 담배를 피며,

저는 그 물을 조금 떠서 마셔 보았습니다 -_-;

황토색 물인데, 별다른 맛도 감흥도 없었습니다.

 

 

 

4.

 

인도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겐지스강, 업을 씻기 위해서 몰려드는 바라나시,

살면서 한 번 쯤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그 곳에서 무엇을 느끼는 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겠지요. 그 인상도 각기 다를 것입니다.

 

저는, 겐지스 강물을 보며 마음의 성찰을 하거나 정화가 이루어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수많은 삐끼와 속임수와 친절과 미소 사이에서, 오히려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화두를 얻고 돌아온 곳이었습니다.

 

 

 

5.

 

바라나시가 왜 관광객들이 몰릴까요. 제가 추리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신성하다 신성하다라고 하는데 정말 신성한 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둘째, 물가가 싸고 가트 주변이 조용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머물기에 편하다. 쉬기에 좋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이유가 훨씬 비중이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