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중국대사관 앞에 화교거리가 있다. 중국집 6-7군데가 모여있는 곳으로, 몇 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남동생이 군대가기 전에 코스요리를 사 준 가게도 이 거리에 있고, 애인과 애인 친구 뽀용오빠와 고량주를 마구 마시다 필름 끊긴 부끄러운 기억도 이 거리에 있다. 요 골목 가게들은 모두 동네 중국집 이상의 맛을 내기 때문에 어딜 가도 큰 상관은 없다.
각 가게마다 특색이 있는데, '개화'는 가격이 다소 비싼 대신, 분위기가 요 거리 가게 중 제일 고급스럽다.
고급스럽다고 해도 비싸다고 해도, 일반 중국요리집 정도 수준이다.
이 날은 오랫만에 조과장님, 김과장님과 셋이 모여 김과장님의 새 출발을 축하 하였다. S카드 프로젝트 당시 단골이었던 메카 14층의 맥주집을 가려고 했으나, 어느새 망하고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명동 거리 중 그나마 사람이 덜 붐비는 중국대사관 앞으로 자리를 잡았다.
며칠 전 동생과 애인과 함께 취룡에 들러 '팔보채'와 무슨 고기 요리를 먹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큼한 게 먹고 싶어서 양장피를 주문하였다. 2만 2천원이다.
겨자는 취향대로 뿌리도록 주는데, 앞 사람들을 생각해서 세 번 밖에 얹지 않았건만, 조과장님은 너무 맵다고 투덜거리셨다. 나는 별도의 앞접시에 겨자를 더 얹어 먹었다. 당연히 중국집이기 때문에 이과두주를 먹으려 했으나, 요새 속이 좀 말이 아닌지라 한 잔 들이키자마자 속에서 싸한 느낌이 나기에 맥주로 변경하였다. 조과장님과 김과장님은 이과두주 두 병을 깔끔히 비우시고 새 안주와 함께 맥주로 종목을 변경하셨다.
2차로 자리를 옮길까 하다가, 그냥 고기튀김(1만 6천원)을 추가로 주문하고, 맥주와 함께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9시 반 쯤 부터 직원들이 퇴근하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10시 10분쯤 가게를 나왔다. 김과장님이 사주셨다.
좋은 사람들은 서로 회사가 바뀌어도 계속 연락하고 만난다. 그리고 그 인연을 만들어준 이전 회사에 대한 고마움이 커 가는 것이다. 이번 달 안에 또 만나고 싶으나, 김과장님 이사가 급박해져서 시간을 낼 수 없게 된 것이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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