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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 뒤지지 않는 엘리트 소녀 '알파걸' 아시나요?

LEEHK 2007. 5. 1. 15:10
 뉴스: 남자에 뒤지지 않는 엘리트 소녀 '알파걸' 아시나요? ( <-클릭 가능 )
 출처: 조선일보 2007.05.0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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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알파걸(alpha girls)

공부와 운동·리더십 등 모든 방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엘리트 소녀들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런(Kindlon·아동심리학) 교수가 지난해 출간한 같은 이름의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전 세대 여성들이 차별받던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였다면, 알파걸은 처음부터 남자들과 똑같은 출발선에서 교육받고 자라 피해의식이 없다. 1등·최고를 뜻하기 위해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 ‘알파’(α)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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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같다.
 
처음부터 남자들과 똑같은 출발선에서 교육받고 자랐기 때문에 피해의식도 없고, 패미니스트가 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남성과 다른 여성의 특성을 인정하고 적극 활용한다. 과학/공학/비지니스에 관심이 많고 이성적인 편.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딸이 사회적으로 성과를 보일 수 있고,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한 편으로 존경하기도 하는 아들이 성공한다고 하던데 그 영향일까? 다시 태어나 어떤 성별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여자" 라고 대답할 수 있다. 이번에 갔던 신규입사자 교육에서도 실제 남녀 비율은 2:1 정도로 남자가 많았지만, MVP(본인;), 헌신상, 인기상 모두 여성이 탔다. 남성은 여성에게 양보하고, 보호해주어야 하고, 위해주어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면서 컸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자가 더 유리한 입장에 서지 않나 싶다.
 
 남자들 중에는 여자를 보호해주려고 양보해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것만 믿고 남자가 내주는 것만 주워먹으면서 자기 잇속만 차리게 되면 결국 남녀 어느 쪽에게서도 미움받으면서 결국 사회적으로는 제자리만 맴돌며 성공 근처에만 갔다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밖으로 나가 내 힘으로 바라는 것을 쥐어내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남성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하며 일할 필요는 없다. 내가 남자다 여자다 라는 사실을 머리 속에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나이고, 나만의 특성을 가지고 움직이면 된다.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은 탈피하면 된다. 나의 성별은 단점도 아니고 장점도 아니고 단순한 특성일 뿐이다.
 
 때로는 내가 여자로서 행동해주길 바라는 업무 파트너가 있다. 그런 이에게는 의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일의 진행이 훨씬 빠르다. 내 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한 번 더 질문하고 의견을 구하는 편이 그에게 남성으로서의 만족감도 주어 호의적인 업무 협조를 얻을 수 있고, 실제 일도 두 번 이상 확인할 수 있어 완성도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런 타입의 남성에게는 내 멋대로 독립적으로 판단해서 일을 처리하면 항상 마지막에 태클이 들어오고, 다시 하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타입은 예쁜 여자에게도 약하기 �문에 외모를 꾸미고 일을 진행하는 편이 더 빠른 일처리와 협조적인 태도를 얻기도 한다-_-;
 
 반면에 남성적인 업무 처리 능력을 바라는 사람도 있다. 내가 어떤 성별이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일만 똑부러지게 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이런 이에게는 쓸데없이 귀찮게 신경쓸 필요 없이 내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일을 처리해주면 된다. 단 인간적인 유드리를 얻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고, 조언을 구할 경우 미숙한 자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일할 �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일 해야 한다. 밤새 푸석푸석한 태도로 일을 하는 걸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외모에 신경쓸 필요는 딱히 없어서 사실 편하다.
 
 대표적인 co-work을 하는 두 타입의 남성을 서술했는데, 저건 극단적인 형태이고, 대부분의 남성은 저 두 가지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비율의 문제이다. 대부분 전자의 형태로 업무를 하되 가끔은 후자가 나오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 후자의 형태로 일을 하지만 전자의 형태가 통하는 경우가 있는 사람도 있다.
 
 함께 일을 하는 사람의 유형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 균형을 찾기 위해서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해 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며, 지금도 일을 하면서 항상 고민한다. 어차피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함께 일을 하는 사람을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사실, 여자가 일을 하는 상대로서 같은 성별의 여자보다 다른 성별의 남자가 훨씬 편하다. 업무 상대자가 여자일 경우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녀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 일수록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과 경험을 겪어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내 행동과 사고패턴을 파악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런 이에게 내 잔재주를 부려봤자 같잖다는 반응만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일의 해결은 점입가경이 되고 부정적인 적에 둘러쌓여 업무를 진행시킬 수 밖에 없게 된다.
 
 업무 파트너가 여자일 경우에는 잔재주를 부릴 필요가 없다. 솔직함이 최고이다. 그녀의 장점만을 보려고 노력하고, 그녀의 장점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그녀를 존경하게 되며, 솔직하게 조언을 구하거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된다. 같은 성별의 사람은 틀어지게 되면 최악의 적이 되지만 의기투합하게 되면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감정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기 �문이다. 남성에게도 솔직하게 "당신 멋지다. 굉장하다. 존경스럽다. 이런 면은 정말 좋아한다" 라고 말하면 된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단언하건데, 절대 안 된다. 그러면 남자들은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_-; 이건 내가 4년 가량 공대에서 치고박고 시간을 보내면서 간신히 얻은 진리이다. 나의 솔직한 호감은 여성에게는 그대로 표현하고, 남성에게는 잘 걸러서 표현해 주어야 한다.
 
 아마 이 대로 5-10년 정도 더 제대로 현장에서 사람을 대하는 기술-잔재주-_-를 공부하고 익히고 실습하다보면 더욱 더 괜찮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나중에 책이라도 한 권 쓸까 ㅎㅎ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 조선일보 기사를 보다 놀란 것은, 이런 나 같은 젊은 여자애들이 세상에 나오고 있는데, 그 현실을 이미 사회과학자들은 파악해서 이론화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회현상은 수많은 원인과 결과가 접목되어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움직임이고, 그 안에서 서로 부딪치고 튀어오르며 각자 일정한 방향성은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뭉쳐 어디로 굴러가느냐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고 본다. 확실히 아동심리학 교수라면 그런 걸 오랜 기간 연구해서 알게 되는 것일까?

 축적된 과거의 데이터의 여러가지 변수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 그것이 데이터 마이닝이다. 단순히 DB와 수치와 measure로 표현 가는한 것 뿐만 아니라. 이런 미묘한 사회현상과 인터뷰와 대화와 관찰, 각종 마케팅과 상품 판매 등의 정성적인 결과까지 모두 조합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로또보다 더 한 대박일텐데. =_= 아아- 더더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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