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서울이 장래희망, 도시락 완벽해.

LEEHK 2018. 8. 7. 05:23

1.

 

집에 왔더니 둘 다 옥토넛을 막 보기 시작했다.

당연히 둘 다 엄마는 본체만체.

 

“엄마 다녀오셨어요?”

눈은 티비에 가 있는 아이에게 물었다.

 

“오늘 도시락 어땠어? 특강은?”

방학 돌봄교실 때는 밥 도시락을 싸달라고 해서;; 챙기고 있다.

매일 오늘 도시락의 반응을 물어보게 되는 게 인지상정.

 

아이가 엄마 팔을 두드려주며 말한다.

“오늘 도시락도, 특강도. 완벽해!”

 

 

둘째는 여전히 쳐다도 보지 않는다.

“서울아 엄마에게 인사 해야지!!”

평소에는 ‘다녀오셨어요.’ 라며 배꼽인사하던 친구가 다가와

“안녕하세요.” 라며 고개를 숙이고는

후다닥 다시 소파로 뛰어가 시선은 티비 고정. =_=

 

 

 

2.

 

큰아빠가 몇 달 전 옥토넛 장난감을 사주신 뒤로,

뒤늦게 옥토넛에 빠진 우리집.

벌써 탐사선이 네 개나 된다;;

 

플라스틱 뚜껑이 잘 빠지고 잘 끼워지는 탐사선이 있는데,

서울이가 그 조각들을 들고 뛰어온다.

 

“도와줘! 도와줘!”

 

“엄마 지금 못 도와줘. 형아한테 부탁합니다 해봐.”

 

 

서울이가 형아한테 다다닥 뛰어가 고개를 숙이며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말한다.

 

“껑아. 이거 부탁합니다!!”

 

 

 

 

 

3.

 

자기 전, 장난감을 치우다 어지르다 하면서

거실에서 노닥노닥 거리는데, 서울이가 경찰 깃발을 들고 와

휘두르며 말한다.

“엄마! 서울이! 경찰차가 되고 싶어!!”

 

 

아기가 밝힌 첫 번째 장래희망이 너무 웃겨

겸사겸사 오랜만에 기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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