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원 길에 본인 가방 내 가방 다 들어주길래 너 힘들잖아 했더니
"괜찮아요. 엄마만 안 힘들면 되요."
라며 내 손을 잡고 씩씩하게 걷는다.
2.
서울이 젖 먹이고 있거나 힘들어보이면 뒤로 돌아와
"엄마 힘내라고-" 하며 어깨를 주무른다.
3.
서울이가 밤새 진상짓을 한 다음 아침은 람이 등원을 할머니께서 도와주신다. 일어나서 가기 전에 뽀뽀, 준비 다 하고 나가기 전에 뽀뽀.
꼬옥 안으며 말한다. "벌써부터 엄마가 보고싶다."
내려가며 말한단다. "엄마 보고싶어."
엄마가 집에 있어 원에 가기 싫다는 말을 종종 하고, 자기도 서울이처럼 아침에 엄마 옆에서 자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도 꾹 참고 등원 잘 한다.
4.
둘째 임신 기간 이후로 책을 자기 전에 두 권 이상 읽어준다. 산후에는 둘째를 안아 재우며 고개를 쭈욱 빼고 읽어주곤 했다.
하루는 책을 안 가지고 들어왔길래 언급하지 않고 모르는 척 재우는 중 아이가 말한다.
"엄마 편하지요?" 응..?? 뭐가??
"내가 책 안 가지고 왔어요. 엄마 쉬라고... 책 안 읽으니까 편하지요?"
고마워 내일 꼭 읽어줄게~ 하니 히히힛 웃고 뒹굴거린다.
5.
오랫만에 열이 나는 아이.
둘째와 첫째 사이에서 양쪽을 번갈아 챙기며 거의 밤을 세우던 새벽.
땀에 젖은 옷을 네 번째 갈아입히고 잠시 몸을 눕혔다.
부시럭거리던 아이가 베개를 껴안으며
"엄마 사랑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해. 발가락 하나까지 사랑해."
라고 하길래 대답하며 살펴보니, 잠꼬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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