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세월호잊지마세요

LEEHK 2015. 4. 15. 20:40

 

 

 

세월호 참사 일 년이 지났다.

2014년 4월 16일.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 같고,

내면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두렵고 무섭고 슬프고, 세상이 허무하고 실망스럽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노력하고 있고

노력해도 바뀌는 게 없기에 더욱 지치고 힘들다.

계속 잃어버리기만 한다.

지키지 못하고 있다.

범위를 줄이고 줄여나가 살아가는 현실이 한심해서

 

미안하다.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리본을 만들고 달고 나누었다.

"왜 형아들 누나들 탄 배가 물에 빠졌어??"

"배 운전한 사람도 죽었어?"

라는 아이의 물음에 바르게 대답했는지...

나쁜 사람이 있어- 라고 밖에 답하지 못하고...

"형아들 누나들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리본이야."

라는 바램만 여러번 이야기 해주었다.

 

부모 품안에서 지킬 수 있는 시기와

사회 테두리 경계에서 균형을 잡기를 지켜봐야 하는 시기가 있는데

나는 두번째 시기를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런지...

 

 

꽃 같은 아이를 잃을까봐 두렵다.

꽃 같은 아이가 나를 잡는다.

꽃 같은 아이가 나를 살린다.

 

 

 

꽃 같은 아이들 다음 세상에서는 행복하기를...

아이들과 부모들과 사람들의 힘으로 세상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