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밤에 쓰는 글.

LEEHK 2015. 4. 2. 00:57

한바탕 난리를 겪은 뒤에 내면을 관조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디까지 가면 부러질 지 알게 되어 조짐만 보여도 조심한다.

욕심과 걱정을 많이 덜어내고 유연한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살아온 버릇이 있는지라, 수시로 흠칫 흠칫 놀라게 된다.

거긴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진탕이야. 전환하자. 잘라낸다.

애쓴 만큼 편해지기는 했는데, 종종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열정적이다와 서투르다는 일맥 상통한다는 글을 썼던 게

세어보니 8년 전이라, 좁고 깊어지고 시간은 빠르구나 실감하다.

 

 

 

나쁘지 않다는 건 굉장히 좋다는 의미다.

기대치가 올라갔든, 현실이 시궁창이든, 절로 흐르지 못하는 시기에는

소소하게 감사하며 살아가며 견디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다.

감사한 일 많다. 오늘도 순식간에 다섯개도 넘게 떠올랐다.

진부한 말이지만 하루 하루 쌓아가며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되는거다.

기억은 노력으로 만들수도 고칠수도 지울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지금. 살아야 하니까 하루 하루 시 분 초.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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