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다녀오며, 다시는 비행기 타지 않으리! 결심했으나- CJKIM이 직접 나를 찾으시며 여름 한치를 사주겠다고 하셨고!(한치와 그가 5:5의 비율;;;;) 당시 돌아가는 정황 상 마지막 제주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조금 무리해서 다녀왔다. 여러 부담요소와 리스크가 있었으나, 때로는 모조리 감수하고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너무 좋았다. 이삼주 정도 바닥을 벅벅 기던 시기와 비교해서도 더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정말 좋았다. 대화하고 교감하고 배운다. 환영받고 반가워했다. 같은 고민과 같은 생각들을 다른 관점에서 나누며 정리되고 발전한다. 내가 기여하는 부분도, 배움을 받는 부분도 있다. 단점도, 불안정함도, 답답함도, 억울함도 물론 기저에 버무려져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조직이란 말인가. 얼마나 달달한 사람들이란 말인가. 나는 여길 무척 좋아하고 있다.
애정 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쨌든 잠깐 쉬기로 했고, 그 뒤에는 다시 달려봐야지. 가치있는 일을 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신뢰를 가지고 지지한다. 염려하고 마음쓴다. 보름 뒤든, 혹은 기약 없는 훗날이든-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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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안 가본 데만 사진 찍었다. 모두 만족했다. 모든 식사를 태워다주신 구파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통찰력 있는 모든 말씀들도 좋았다.
1-2. 한치회와 백숙을 앞에 둔, 동한두기의 밤바다. 역시 제철 한치는 진리다.
3-4. 황금손가락 초밥. 가성비 최고. 맛도 훌륭. 많은 인원이 가서 서비스로 주신 생연어 머리뼈구이도 훌륭!
5. 서귀포에서온희자씨네짱구분식 모닥치기. 내 페이보릿 푸드인 떡볶이로 이번 출장 마무리. 맛있었다. 근처 핸드드립 커피점도 좋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