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개장. 주차비 정산은 20시까지 가능하다.
아침 7시에 들어가 저녁 6시에 나오다. 11시간 중 1시간은 커피 마시며 빈둥대고 나머지는 계속 걸었다.
코스 얘기는 그 전에 아무리 들어도 뭔소린지 했었는데 이제는 대충 알겠다. H코스는 (중간중간 페리와 버스를 이용해) 내리막길만 걷는 것, C코스는 한쪽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K코스는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그런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의미가 크게 있지 않을만큼 길이 완만하여 쉬운 트래킹 코스다. 나머지 코스들은 짧게 일부만 도는 것이다.
* 1번 출입구(no 1 enterence = ULAZ 1) 쪽 K코스의 올라갔다 도로 내려와야 하는 sightseeing view point만은 등산하는 줄 알 정도로 경사가 있다.
우리는 비 와서 막힌 부분을 제외한 모든 길을 다 훑었다. P2에서 P3로 가는 긴 페리 코스만 표 검사하고 도장 찍었고(티켓에서 흰색 점선 코스) 나머지 페리 및 트레인 코스는 무제한 탈 수 있다.
플리트비체의 물 주변은 [청평댐 40% + 충북 괴산의 화양계곡 쌍곡계곡 시리즈 20% +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음직한 풍경이 40%] 씩 섞여 있었고, 호수 바로 옆을 수면 높이에서 나무 사다리로 만든 길을 밟으며 다니도록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비가 온 날 근처에는 수시로 질퍽거리어 신발이 진흙투성이가 되고, 때로는 수몰된 곳을 피해 산으로 올라가며 스릴있게 다녀야 한다.
산길은 안전했지만;;; 산 부분은 전형적인 한국 산의 모습이라, 여긴 남한산성인가~ 우리 나라 산 정말 좋구나~ 하며, 되도록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 위주로 보려고 길을 돌아다녔다.
마지막 사진은 펭귄과 내 신발인데, 둘 다 이번에 먼지 투성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버릴 생각으로 찢어진 것 들고 왔다.) 펭귄은 고국에 묻어주겠다며 포장하여 캐리어에 넣었고, 나는 먼지를 닦아 깔끔하게 정리한 뒤 크로아티아에 기부하고 갈 예정이다;;; 추억이 많은 신발인데 안녕. ㅜㅜ
플리트비체는 11시간 다니며 실컷 보았다. 같은 시간 입장해 종종 스쳐지나가다 같은 시간 퇴장한 벨지움 부부와는 기념사진도 찍었다. :)
마사지 언니가 플리트비체를 definitely heaven 이라 했는데... 해변 도시들, 척박한 비오코보 산 주변과는 굉장히 다른 풍경이라 이 나라 주민에게는 정말 색다른 맛일 것 같다. 마치 몽골의 테르지가 우리에겐 숲- 이지만, 사막 척박한 땅 투성이인 그 나라에서는 귀한 곳이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듯이 말이다. 이국적인 자연 풍경에 압도당하는 나로서는 테르지보다는 몽골의 초원이, 플리트비체의 아바타 모티브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오코보산 풍광이 더 좋았다. 비오코보 산 주변을 제외한 크로아티아의 나머지 바다, 숲은... 느낌이 딱 제주도의 ^^ 자연풍광 같았다. 크로아티아가 유럽의 제주도라는 이야기가, 대표적인 휴양지라는 문맥적으로 의미 뿐 아니라, 자연풍광이 비슷하다는 것도 포함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 십여시간을 걸으며 물과 풀과 나무 냄새를 실컷 맡으며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았다. 확실히 자연은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남한산성과 한라산도 또 가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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