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부터 보고 싶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보는 걸 미루었다.
보고 나면 아이와 떨어지기 싫을 것 같아서, 다음 날 출근하지 않는 날을 벼르고 별러 자정 넘어 보기 시작했다.
담담한 영화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일본 특유의 정서가 백프로 공감가지는 않았지만,
중반부터 울었다.
모자란 인간이 아버지가 되었다. 아이로 인해서. 나와 같은 점이라 그 부분만은 굉장히 와 닿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은 아버지를 안아주는 작은 손바닥과, 아버지의 한 손에 꽉 차는 작은 머리통을 보며 안심하며 한참 울었다.
혈연 따위, 함께 보낸 시간에, 그 아이를 키우기 위에 쏟았던 마음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기르는 정이다.
섬세한 아이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길거다. 와 준 것 자체가 기적적인 아이를, 무한정으로 부모에게 사랑을 퍼부어주는 작은 보물을, 많이 사랑할테다.
두 번의 탄생을 겪었다. 부모님이 낳으셨고, 아이가 부모로 만들어주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아마 지금도 변태의 과정.
아따시모 소시테 마마니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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