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발이, 키가 훌쩍 자랐다.
그러나 좁은 어깨, 한 뼘 너비의 허리는 여전하다.
몇 주 전부터 혼자 쉬야한다.
발판을 꺼내와 화장실 불을 켜고, 유아용 변기 커버를 직접 얹고, 다시 발판을 가져와 올라가 바지를 내리고 혼자 응가도 하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한 번만 놀고 잔다며 눈물 글썽 뚝뚝 흘리기에 협상 끝에 구체화 한 해법은, 또봇을 2개씩 들고 "부아앙!! 키앙! 우아앙!! 파앙!!" 이런 소리를 내면서 싸우는 것-_- 발맞춰 놀다 적당히 "졌다!" 했더니 이제 됐다며 자자고 불 끄고 옆에 눕는다. 고집이 적당한 우리 귀염둥이, 이쁜이, 못난이.
"엄마 왜 제주도 갔어? 깜깜하니까 이따가 집에 조심해서 와~ 사랑해~ 이제 안녕~"
하는 전화를 들으니, 목소리만 들으니 우리 아이가 정말 훌쩍 컸음을 느끼고 놀라웠다. 얼굴 볼 때는 애기 때 얼굴이 겹치는터라 여전히 우리 애기 같은데, 점점 더 귀엽고 예쁜 씩씩한 혼자하는 남아가 되어가고 있다.
'람이 > 보물과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람이 39개월 - 첫 아이스크림, 자장면, 돈까스, 씨리얼. (0) | 2014.06.08 |
---|---|
아이는 정말 좋다. (0) | 2014.05.02 |
람이 1120일 - 고모랑 결혼할래. 오징어. (0) | 2014.03.04 |
람이 1116일 - 결혼하자. (0) | 2014.02.28 |
람이 36개월 - 꿈, 뽀뽀, 지킴이, 별로야, 고집. (0) | 2014.02.23 |